■ 방송일시 : 2021년 7월 23일(금) 오후 5시 15분
■ 진행자 : 류도성 아나운서
■ 대담자 : 제주관광약자 접근성안내센터 송창헌 사무국장
이 시간은 소통과 포용의 발견, 장애공감사회를 만들어갑시다 시간인데요. 오늘은 제주관광약자 접근성안내센터 송창헌 사무국장을 만나보겠습니다. 사무국장님 안녕하세요?
◇류도성> 관광약자 접근성안내센터에 대해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송창헌> 2000년도에 우리나라에 장애인 자립생활 패러다임이 처음 소개된 이후 장애인 당사자의 선택권과 결정권에 기반한 권리찾기운동이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이 시기부터 장애인들의 여가문화 생활에 대한 관심도 크게 확장되기 시작했습니다.
장애인들의 여가생활에 대한 욕구가 커짐에 따라 제주도는 2013년에 전국 최초로 관광약자의 접근가능한 관광환경 조성조례를 제정했습니다. 제주관광약자 접근성안내센터는 이 조례를 근거로 만들어진 기관이며, 관광약자들의 접근 가능한 관광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국 최초의 기관입니다.
◇류도성> 전국 최초라고 하셨는데, 다른 지역에도 관련된 기관이 있나요?
◆송창헌> 우선 제주도의 조례를 시작으로 현재 전국 42개 지자체에서 관광약자와 관련한 조례제정과 이를 지원하기 위한 기관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류도성> 방금 말씀하신 내용 중에 관광약자와 접근 가능한 관광이라는 말이 다소 생소한데 간략하게 설명해 주실까요?
◆송창헌> 먼저 관광약자는 관광활동을 영위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사람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관광활동을 하는 데는 계획수립을 위한 정보취득과정과 관광지로 이동, 관광지 내에서의 이동, 관광활동과 식사, 마지막으로 잠자리 등이 필요한데요. 이러한 과정을 여행사슬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관광시설 이용이나 정보접근 등의 제약이 있는 사람들은 여행사슬의 단절을 경험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노인은 노화로 인해 턱이나 계단이 물리적인 장애물일 수 있겠죠. 장애인인 경우는 물리적인 장애물에 사회 인식의 장애물도 추가될 것입니다. 접근 가능한 관광은 여행사슬의 단절을 최소화함으로써 모두가 접근할 수 있는 관광을 만들어가는 하나의 패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류도성> 패러다임이라는 말이 매우 크게 들리는데요.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 주신다면?
◆송창헌> 우선 제도적인 기반의 변화를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국제적으로는 1991년 유엔 세계관광기구에서 '모두를 위한 접근 가능한 관광'을 선언하였고, 2005년 세계관광기구 총회에서 접근 가능한 관광지침을 채택했습니다. 또한 2007년 유엔 장애인 권리협약에서는 '장애인 관광'을 명시되기도 했습니다. 이를 통해 서구에서는 모두를 위한 관광환경 조성에 대한 논의가 지속 확장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지자체를 중심으로 관련 조례들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최근 장애인차별금지법 개정을 통해 관광활동에서의 차별금지를 직접적으로 명시하면서 접근 가능한 관광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산업적 측면에서도 접근 가능한 관광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장애인구는 약 5%가량이고, 통계청에서 발표한 장래 인구추계자료에 따르면 2025년도 고령인구는 20.7%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두 그룹의 관광약자를 합하면 25%입니다. 전 국민의 1/4인 거죠. 여기에 관광약자와 동행하는 가족, 지인 등을 합한다면 30~40%까지 달할 것으로 추산할 수 있습니다. 매우 큰 소비자 그룹이라고 할 수 있죠.
이처럼 접근 가능한 관광은 관광 소외계층의 여가활동은 보장하는 복지적인 측면과 관광산업발전이라는 경제적인 측면을 모두 지니면서 앞으로 관광영역에서 지향해야 하는 패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류도성> 관광약자 접근성안내센터는 어떤 사업들이 중심이 되나요?
◆송창헌> 저희는 접근 가능한 관광환경 조성을 위해 두 가지 축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먼저 제주도내 접근 가능한 관광 환경조성을 위한 일인데요. 도내 관광시설에 대한 접근성 모니터링과 접근성 개선 컨설팅을 통해 환경적인 제약요인을 줄이고, 관광약자와 접근 가능한 관광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개선 교육 활동으로 상호작용적인 제약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제주도를 찾는 장애인 등의 관광약자에게 접근 가능한 관광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이지제주(www.easyjeju.net) 홈페이지와 콜센터(1566-4669)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주가 관광약자가 여행하기 좋은 섬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SNS를 통해 홍보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 '이지제주TV'를 개설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의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접근 가능한 관광 매거진 이지제주를 상하반기로 발간하고 있습니다. 제주 관광과 접근성 정보가 가득 담겨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연락 주시면 보내드리겠습니다.
◇류도성> 혹시 제주 관광과 관련해서 국장님께서 최근 주목하고 있는 현안이 있을까요?
◆송창헌> 최근 자연과 힐링 중심의 여행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특히, 제주도에서는 지난 5월 전국 최초로 '웰니스 관광 육성 및 지원 조례'가 제정될 정도로 웰니스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제주도에서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된 곳은 45개소 정도인데요. 앞으로도 새로운 웰니스 관광지를 발굴하고 마케팅 들의 지원이 이루어질 계획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향후 새롭게 만들어지는 어떤 관광 콘텐츠도 장애인 등의 관광약자가 배제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입장에서 웰니스 관광지 또한 관광 약자가 누릴 수 있는 환경은 조성되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도내 웰니스 관광지 이미 선정되어 있는 45개소의 접근성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니터링은 정보 환경, 물리적 환경, 서비스 영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데요. 모니터링을 통해 웰니스 관광지의 접근성만 아니라 제주형 웰니스 관광 육성의 현 실태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직 조사 중이라 분석 결과는 나오지 않았는데요. 다음에 기회가 되어 한 번 더 출연한다면 말씀드리겠습니다.
◇류도성>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송창헌> 관광은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이자,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소비재입니다. 현재 다양한 홍보와 사업을 진행하여 접근 가능한 관광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당사자 중심의 접근 가능한 관광을 실현하는 데는 여전히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관심을 두고 변화를 요구한다면, 모두가 어려움 없이 제주를 즐길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모습의 차이가 가치의 차이는 아니듯이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날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