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점 차 대역전승' 女 사브르도 사상 첫 메달 쾌거[도쿄올림픽]

31일 일본 마쿠하리메세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펜싱 여자 샤브르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낸 한국 대표팀. 연합뉴스

한국 펜싱 여자 사브르 대표팀이 올림픽 단체전 첫 메달을 일궈냈다. 전날 남자 에페에 이은 종목 사상 첫 올림픽 단체전 메달 쾌거다.

김지연(33), 윤지수(28·이상 서울특별시청), 서지연(28), 최수연(31·이상 안산시청)이 나선 대표팀은 31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대회 단체전 3, 4위 결정전에서 이탈리아를 눌렀다. 9라운드까지 45 대 42,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 여자 사브르의 올림픽 단체전 첫 메달이다. 여자 사브르 단체전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2012년 런던 대회에서는 종목 로테이션으로 빠졌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 이어 이번 도쿄에서 단체전이 열렸다.

베이징 대회 땐 한국이 출전하지 않은 가운데 리우에는 김지연, 서지연, 윤지수, 황선아가 출전한 바 있다. 당시 대표팀은 8강에서 지면서 최종 5위에 올랐다. 개인전에서는 2012년 런던 대회에서 김지연이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이번 대회 대표팀은 4강에 진출하면서 이미 여자 사브르 역대 최고 성적을 예약했다. 팀 세계 랭킹 4위 한국은 8강전에서 5위 헝가리를 45 대 40으로 눌렀다. 다만 세계 최강 러시아에 완패를 안으며 첫 결승 진출은 무산됐으나 이탈리아를 잡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대표팀은 5라운드까지 15 대 25, 무려 10점 차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6라운드부터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윤지수가 상대 에이스 로셀로 그레고리오에 적극적인 공격으로 무려 11점을 퍼부으며 점수 차를 26 대 30까지 좁혔다. 기세가 오른 대표팀은 서지연이 7라운드에서 미첼라 바티스톤에 8 대 3으로 앞서 35 대 33 역전을 이끌었다.

게임 체인저 윤지수가 8라운드에서도 5 대 5로 맞서 40 대 38 리드를 지켰다. 2012 런던 대회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김지연이 마지막 9라운드에서 그레고리오를 상대로 연속 득점하며 45점에 선착해 승부를 마무리했다. 마지막 점수가 비디오 판독 끝에 인정되자 선수들은 얼싸안고 눈물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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