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 상황만 놓고 보면 한미연합훈련을 한 3월 상황보다 지금이 굉장히 걱정스러운 상황이고, 훈련으로만 놓고 봐도 정상적인 훈련이 진행되기 어렵다"며, "이런 상황에서 무리하지 말고 연기를 검토해 보는 것도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꼭 필요하면 적절한 시점에 다시 그 훈련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렇게 연기를 해놓고 오히려 대북 관여를 본격적으로 해야 한다. 지금이 한미 공조를 통해서 대북 관여를 본격화 할 수 있는 그런 적기"라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입장에서도 이 기회를 살려내는 것이 비핵화 협상이나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만들어 가는데 있어서 매우 유익한 성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면서, "(연기가) 지금의 상황에서 가장 지혜롭고 유연한 대응 방식일 것 같다"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한미 간에 긴밀한 소통으로 이 훈련을 어떻게 할 것인지 의견을 조율해 나갈 것이기 때문에 그런 과정을 지켜보면서 통일부의 입장을 정리하고 필요하면 의견 수렴 절차도 가져보려고 한다"며, "여기에 북도 유연하게 나와서 긴장보다는 유연한 대처를 했으면 좋겠다 "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또 남북연락채널 복원 이후 거론되는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정상회담의 가능성은 우리로서는 언제나 열려있다. 어떤 의제든, 어떤 장소든, 어떤 조건에서든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며, 다만 "현재로선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아울러 북한이 최근 개최한 전군 간부 강습회에 대해서는 "내부 정치 사업의 과정"이라며, "내용을 보면 핵도 그렇고 미사일도 그렇고 어떤 나라를 특정하지 않아 이전에 비해 절제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군사적인 조치의 연장선으로 보는 것은 조금 과한 해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방미 추진에 앞서 최영준 통일부 차관이 수 주 내 미국 방문해 변화된 남북관계 상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미국과 의견을 조율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