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매개로 남북 간에는 직통전화와 팩스 송수신선 등 2개 회선이 있는데, 27일 오전 직통전화 연결에 이어 기술점 점검과 송수신 테스트를 거쳐 팩스도 개통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직통전화 회선과 팩스 송수신선 두 개를 모두 복구해서 운영 중"이라며, "남북정상의 합의로 지난 27일 오전 직통전화를 연결한 뒤 오후에는 팩스 송수신망을 점검·테스트해 봤고 이 부분도 안정적인 회선 운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남북연락 채널복원 이후 일단 코로나19 속에서도 남북이 안정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화상회의 시스템과 방역 대면회담 시스템 구축에 주력하기로 하고 조만간 북측과 협의를 시작할 방침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화상회의 시스템이나 코로나 상황에서도 방역 장비를 갖춰 대면회담을 할 수 있는 공간 배치나 회담 운영방식 도입 등 시스템 구축에 대한 남북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라며, "협의 시작 시점과 방식은 지금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려워 추후에 설명할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화상회의를 위한 장비 구축은 남북이 각각 준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북측 화상회담장 설치에 정부가 별도로 예산을 확보하거나 지원하는 계획은 지금 시점에서는 없다"는 것이 통일부의 설명이다.
아울러 복원된 남북연락채널을 토대로 어떤 의제를 가장 먼저 논의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 당국자는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해서도 "정부의 기본적인 입장은 진상규명과 재발방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남북연락채널이 복원된 만큼 이 사안에 대해서도 북측과 협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이 지난해 폭파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판문점으로 이전해 재건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외신 보도와 관련해 통일부는 "남북정상의 친서교환 과정에서 논의된 바 없다"고 거듭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