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한일관계 '경색심화' 전망…"韓 무리하게 추진"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연합뉴스
일본 언론이 한일 정상회담 무산과 관련해 한일 관계 경색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는 한국이 정상회담을 무리하게 추진하다 포기한 것이라는 해석도 내놨다.

일본 언론은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방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청와대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의 전날 브리핑 내용을 전했다.
 
교도통신은 "강제징용이나 위안부 피해자 문제로 대립하는 한일 관계의 경색 모습이 더욱 선명해졌다"면서 "한일 정상이 대회의 기회를 마련하기도 어려운 정세는 내년 5월 문재인 정부 말까지 이어질 공산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임기가 내년 5월인 만큼 사실상 이번 정부에서 한일 관계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해석이다.
 
산케이신문도 "내년 5월까지인 문 대통령의 임기 안에 한일 관계를 복원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다만 산케이는 문 대통령의 방일과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 당초부터 한일 간의 입장 차이가 컸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 정부 입장에서는 문 대통령이 올림픽을 계기로 방일하는 내빈 정상 중 한 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회담이 어려웠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가 무리하게 정상회담을 요구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포기한 것이라는 취지다.
 
그러면서 "한일 외교상 우선 과제의 차이는 크며 한국 정치권에서도 문재인 정부에서 한일 관계 복원이 무리라는 시각이 많다"고 끝맺었다.
 
마이니치신문은 한국 정부의 탓이라고 구체적으로 표현했다.
 
마이니치는 정상회담 무산과 관련해 "한일 양국은 관계 개선을 향한 '호기(好機)'를 놓치는 형태가 됐다"면서 성과를 수반하는 정상회담의 성사를 강하게 요구한 한국의 자세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꼽았다.
 
또 "올림픽을 개최하는 나라의 정상(스가 요시히데 총리)은 방문한 정상들과 우호를 확인하기 위해 짧은 시간 동안 만남을 갖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도 "한국 측이 일정 이상의 시간 확보를 고집했다"고 전했다.

한편 박수현 수석은 "양측 간의 협의는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돼 상당한 이해의 접근은 있었지만, 정상회담의 성과로 삼기에는 여전히 미흡하며 그밖의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소마 히로히사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의 막말과 관련해 "용납하기 어려운 발언이었다"면서 "국민 정서를 감안해야 했고 이후 청와대 내부 분위기도 회의적으로 변했다"고 덧붙였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