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인근 바다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에서 코로나19 확진자를 포함해 7명이 현지 병원에 입원하는 등 집단감염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다.
정부는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를 보내 확진 여부와 관계없이 승조원 모두를 귀국시킬 방침이다.
16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현지 병원에 청해부대원 7명이 입원했다. 이 가운데 1명은 코로나19 확진자로, 통역장교로서 현지 병원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6명 가운데 1명은 14일 밤 폐렴 증세를 보여 후송됐고, 나머지 5명도 15일에 폐렴 증세와 고열로 입원했다. 이들을 포함해 승조원 모두에 대한 PCR 검사 결과는 17일 새벽 나올 예정이다.
통역장교를 제외한 무증상 확진자 5명은 현재 배 안에서 별도로 격리 중이다. 국방부 부승찬 대변인은 "기존 코로나19 유증상 환자의 예후를 고려해 집중 관찰하고 있고,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별도의 전문의료장비를 갖춘 항공기(에어 앰뷸런스)를 투입하는 긴급후송계획을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를 현지로 급파해 확진 여부와 관계없이 청해부대원 300여명을 모두 데려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문무대왕함은 항공기를 통해 새로 파견된 승조원들이 조함해 복귀하게 된다.
부 대변인은 "국방부를 비롯해 각 군과 관계기관의 협조 하에 의료인력과 함정 운영요원을 선발하고 필요한 의료물자와 장비를 판단하는 등 인원과 장비를 현지로 급파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해 김동래 청해부대장(해군대령)은 전날 부대원 가족들에게 보낸 공지에서 "다수의 확진자 발생(가능성)까지 고려해 부대장을 포함한 청해부대 34진 부대원 총원을 공군 수송기 편으로 국내 복귀시켜 부대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행 시기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준비 중"이라며 "잠정적으로 다음 주 중, 7월 19일부터 25일 사이에 복귀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문무대왕함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번 달 1일까지 현지 항구에 입항해 물자 적재 관련 업무를 수행했다. 군 당국은 이 작업으로 인해 감염원이 유입됐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월 초 출항했기 때문에 백신을 접종받지 못했다. 군 당국은 국내 백신 접종이 시작된 뒤 이들에게 백신 접종을 했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반박했다.
국방부는 "먼 바다에서 작전임무가 지속되는 특성상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발생시 응급상황 대처가 제한되고, 함정 내에서는 백신 보관 기준을 충족시키기 제한되는 등 현지 접종이 곤란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0세 미만 장병은 화이자 백신 접종이 필요하지만 6월쯤 화이자 백신 보관기준이 바뀌기 전까지는 초저온냉동고를 별도로 비치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