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에서 감기 증상 환자가 40여명 발생했다. 당시 신속진단키트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다.
문무대왕함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번 달 1일까지 현지 항구에 입항해 물자 적재 관련 업무를 수행했다. 다음 날 감기 증상 환자가 1명 발생했지만 코로나19 관련 별다른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다. 8일 뒤인 10일에는 환자가 40여 명으로 늘었다.
청해부대는 13일에 이들 가운데 6명을 무작위로 뽑아 근처 나라와 협조해 PCR 검사를 했는데, 6명 모두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음 날 밤에는 간부 1명이 폐렴 의심 증세를 보여 현지 민간병원으로 후송됐다. 그는 이곳에서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청해부대는 승조원 가운데 감기, 인후염 등 증세를 보이는 80여 명을 분류해 함정 내에서 동일집단 격리를 하고 있다. 군 당국은 승조원 전수검사를 하기 위해 현지 우리 외교공관과 협의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합참은 현지 외교공관, 해당국 등과 협의해 항공편을 통해 의료 인력을 추가 투입할지 등 지원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4월 해군 상륙함 고준봉함에서는 30여 명이 확진되기도 했고, 지난해에는 미국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와 프랑스 항모 '샤를 드골'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모항으로 복귀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14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현재 해외 순방 중인 영국 항모 '퀸 엘리자베스' 승조원들은 2차까지 백신을 접종받았지만 100명 정도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34진 문무대왕함은 지난 2월 8일 부산을 출항해 소말리아 아덴만 일대에서 33진 최영함과 교대했고, 다음 달까지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었다.
국내 첫 백신 접종은 그달 26일에 시작됐기 때문에 승조원들은 접종을 받지 못했다. 때문에 방역이 잘 되지 않는 해외 국가와 접촉할 일이 많은 이들에 대해 백신을 항공편 등으로 빠르게 공급했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35진 충무공 이순신함은 지난달 22일 부산에서 출항해 작전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