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지난 4~10일 1주간 국내발생 확진자가 일평균 992.4명이라고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하루 평균 655명이 확진됐던 '6말 7초'보다 무려 51.5%가 폭증한 결과다.
감염재생산지수 역시 '1.2'를 기록했던 직전 주보다 소폭 상승해 2주 연속 '1'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주간 확진된 7381명 중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도 31.9%(2358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경로 미상'인 확진자들은 지난달 3째주(24.3%)부터 같은 달 4째주(24.1%)→지난주(27.7%) 등 계속해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확진자들은 대부분 앞서 확진된 환자들과의 접촉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달 첫주 선행 확진자를 통해 감염된 확진자는 47.4%(3496명)에 달한다. 과거와 달리 특정 장소나 단체를 통한 '집단감염'보다는 가족·지인·직장 등 일상 속 소규모 접촉감염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확진자 접촉'을 통한 감염 확산은 지난달 3째주 44.1%→같은 달 4째주 40.2%→지난주 43.5%에 이어 한달 간 40% 이상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새로운 집단감염은 주점·실내체육시설·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이 9건으로 가장 많았고, 직장 내 감염사례 6건, 초등학교·학원·어린이집 등이 5건으로 파악됐다. 방대본은 "주요 전파요인은 대부분 밀폐·밀집 환경에서의 불충분한 환기, 장시간 체류 등이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최근 1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531.3명에서 799명으로 80.5% 폭증한 수도권의 환자 관리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방대본은 "최근 수도권 환자 급증 상황으로 인해 접촉자 조사 및 격리가 지연되어 접촉자로 관리되지 못하는 감염자로 인해 'n차 전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의료기관 등 고위험시설에서의 신규 집단감염도 발생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수도권 방역강화대책의 지속적 추진 △선별검사소 확대 △유흥시설·학원 선제검사 △접촉자 조사 강화 △의료대응 체계 점검 강화 △요양병원·시설·의료기관 2차 접종 등을 계속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과 비수도권 지역의 방역 완화조치, 휴가철이 맞물리면서 '풍선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방대본은 "광역시·관광지역을 중심으로 유흥시설·목욕장 등 취약시설 종사자 선제검사 및 유증상자 검사 강화, 사적 모임 제한을 강화하고 종교시설 여름 수련회 및 행사, 전국 단위 행사 자제를 안내하며 여름 휴가대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