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세력을 넓히고 있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4차 대유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 중 인도 유래 델타 변이는 다음달이면 국내에서 우세종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8일 "최근 들어서는 델타 변이의 검출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8월 중에는 우점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알파형(영국 변이), 베타형(남아공 변이), 감마형(브라질 변이), 델타형(인도 변이) 등 주요 변이바이러스의 최근 1주일 검출률은 39%로 직전 30.5%보다 증가했다.
수도권 내 검출률은 같은기간 28.5%에서 39.3%로 급증했다.
현재 검출률이 가장 높은 변이는 알파형인데, 알파형의 증가세는 둔화(전국 27.3% → 29.1%)되고 있다.
아직은 델타 변이의 점유율이 높지 않지만 델타 변이는 알파 변이보다 전파력이 1.6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조만간 국내 유행을 주도하는 바이러스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정 본부장은 "오랜 코로나 대응으로 모두가 지친 상황에서 거리두기 완화 신호가 사람들의 접촉을 증가시키고, 전파 속도가 빠른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증가가 지금의 유행 급증에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방역당국은 기본수칙을 지키고, 불필요한 모임을 자제하고, 순서에 맞게 예방접종을 받아야 변이와 유행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본부장은 변이와 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현재 11~12주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간격을 앞당길 수 있느냐는 질의에 대해서는 "필요성은 있다고 판단한다"면서도 "백신의 수급상황과 위탁의료기관에서의 접종 일정 등을 고려해서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