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한국기업은 전체 27개의 업종 중 5개 업종에서만 글로벌 평균보다 수익성이 높고, 평균 영업이익률은 4.5%로 글로벌 평균 6.4%에 비해 여전히 낮았다.
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21년 포브스 글로벌 2000 리스트'를 분석한 결과, 글로벌 2000 기업 총 매출액은 6.1% 감소한 반면 시가총액은 4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업(62개)은 총 매출액 6.8% 감소, 시가총액은 105.3% 급증했다. 포브스는 매년 글로벌 2000리스트에서 전세계 주요기업의 매출과 순이익, 자산, 시가총액 4가지 지표를 종합 평가해 기업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포브스 2000 기업 수 상위 5개국(미국, 중국, 일본, 영국, 한국) 중에서도 한국만 올해 영업이익률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반도체(9.2%p), △다양한 금융(7.9%p), △유틸리티(7.3%p) 등의 산업에서 한국기업의 영업이익률이 개선된데 따른 것이다. 코로나에 따른 디지털 전환 및 언택트 산업 확대로 반도체, 통신서비스 산업의 영업이익이 증가했고, 금융업계에서는 마케팅 비용 감소로 영업이익률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틸리티 업종에 포함된 한국전력의 경우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이로인해 글로벌 상위 500대에 포함되는 한국기업의 수도 작년 9개에서 올해 15개로 1.6배 이상 증가했다.
한편, 전세계 주요기업의 총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하였음에도 이들의 시가총액은 오히려 1년 전에 비해 46.8% 급증했다. 코로나로 인해 침체된 경기를 회복시키고자 주요국에서 재정확대와 금융완화 정책을 실시하면서 풍부한 시중 유동성이 증시를 밀어올렸기 때문이다.
한국 또한 시가총액이 전년대비 105.3%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포브스 2000 기업 수 상위 5개국 중에서도 압도적이다. 다른 국가들의 시총 증가율을 보면 미국 50.8%, 중국 44.6%, 일본 33.5%, 영국 20.9% 등이다. 전경련은 "최근 동학개미 운동에 따른 개인투자자 주식 거래가 급증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산업은 △IT소프트웨어와 서비스(12.6%1)), △은행(7.9%), △소매·유통(6.5%), △석유·가스(6.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한국은 총 27개의 업종 중 글로벌 평균 영업이익률보다 수익성이 나은 산업은 총 5개(금융, 제약 및 생명공학, 석유·가스, IT하드웨어와 장비, 운송) 업종밖에 없을뿐더러 신성장 업종인 우주항공과 국방, 건강관리 장비 및 서비스 등을 포함한 6개 산업에서는 포브스 2000대에 진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