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나 아길레라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어릴 적 브리트니와 함께 찍은 사진과 글을 올려 브리트니를 응원했다. 두 사람은 1999년 같은 해에 솔로 가수로 데뷔해 큰 인기를 끌었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는 "어떤 여성 혹은 어떤 사람이라도 본인이 바라는 대로 사는 것이 허락되지 않는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라며 "'가까운'(close) 사람들로부터 침묵, 무시, 괴롭힘, 거부당하는 건 가장 파괴적이면서도 품위가 손상되는 일이다. 이렇게 해로운 정서적·감정적 피해는 결코 가볍게 여길 것이 아니다"라고 썼다.
이어 "모든 여성은 자신의 몸, 생식 체계, 사생활, 공간, 치유, 행복에 대한 권리를 가져야 한다"라며 "많은 사람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조건과 압박 속에서 활동해 온 여성(브리트니)에게, 나는 브리트니가 가장 행복한 삶을 살 모든 자유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약속한다"라고 밝혔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는 "브리트니에게 마음이 간다. 브리트니는 세상의 진실한 사랑과 지지를 받을 자격이 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2015년 5월 브리트니와 함께한 싱글을 발매한 래퍼 이기 아젤리아 역시 지난 1일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브리트니의 자유를 주장했다.
이기 아젤리아는 2015년 당시 같이 일할 때, 브리트니가 법정에서 상세히 밝힌 것과 같은 행동을 목격했다며 "브리트니는 과장하거나 거짓말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기 아젤리아는 브리트니가 음료수를 얼마나 마실 수 있는지까지도 허락받는 등 아주 사소한 것까지도 제한받는 것을 보았다며 "왜 그런 게 필요하냐?"라고 반문했다. 또한 "그녀의 아버지(제이미 스피어스)는 제가 무대 뒤에 있을 때 말 그대로 시상식 공연이 있기 전까지 기다렸고, NDA에 서명하지 않으면 무대에 서지 못하게 했다"라고 부연했다.
이기 아젤리아는 제이미 스피어스가 브리트니에게 문서에 서명하도록 하는 습관이 있는 것 같았다며, 브리트니가 바로 이 점이 본인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분명히 밝힌 만큼, 두 사람이 함께 있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건 전혀 옳지 않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지난달 23일 LA 고등법원 심리에 화상으로 출석해 후견인 제도 때문에 자신이 어떤 고통과 착취를 겪었는지 구체적으로 폭로했다. 제이미 스피어스는 2008년부터 브리트니의 5900만 달러(670억 원) 상당의 재산은 물론 의료, 세금 문제 등을 관리해 왔다.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에 관해 아버지 승인을 받아야 했다"라는 브리트니는 △2018년 진행한 투어가 자기 의사와 무관하게 강행됐고 △일정 분량 이상 먹으면 정신 장애 발생 위험이 있는 강력한 성분의 리튬을 갑자기 처방받았으며 △아이를 갖고 싶었지만 아버지는 체내 피임 장치(IUD) 제거를 허락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 있는 이유는 이 후견인 제도를 끝내고 싶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올해 2월 뉴욕타임스는 후견인 제도 때문에 친부에게 삶의 주도권을 뺏긴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삶을 재조명한 다큐멘터리 '프레이밍 브리트니'(Framing Britney Spears)를 공개했다. 이후 '프리 브리트니'(브리트니를 자유롭게 하라) 운동에 불이 붙은 바 있다.
한편, 1일 CNN과 가디언 보도 등에 따르면, LA 고등법원은 지난해 11월 브리트니가 아버지 제이미 스피어스를 법정 후견인에서 철회하고 자산관리회사 베시머 트러스트를 후견인으로 인정해 달라고 요구한 소송에서, 제이미 스피어스의 후견인 지위는 유지된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지난달 23일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법정에서 발언한 내용에 대한 답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