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15%·피자는 50% 싸게…서대리의 암호화폐 '할인법'

편의점·할리스커피·도미노피자 매장서 페이코인 앱으로 비트코인 결제
결제 수단 다양화로 고객 쇼핑 편의 증가...가맹 수수료 부담도 ↓
암호화폐 결제금액도 증가세…유통가, 암호화폐 결제 대세로 자리잡을까

할리스 페이코인 결제 이벤트. 할리스 제공
경기도 성남시 서현역 4번출구. 가쁜 숨을 몰아쉬며 계단을 단숨에 올라간 서지연 대리(32)가 곧장 CU 편의점으로 들어섰다.

생수와 간단한 아침 거리를 사 계산대에 올려놓았다. 신용카드 대신 그는 핸드폰을 켜고 화면을 내밀었다. 점주는 익숙한 듯 바코드를 스캔했다.

"코인 15%25 할인되셔서 3825원 결제하겠습니다."

그가 이용한 결제앱은 암호화폐 '페이코인(PCI)' 결제 서비스.

페이코인은 결제업체 다날의 자회사 다날핀테크가 개발한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다. 페이코인 앱에서 비트코인 지갑을 만든 뒤 이곳에 코인을 입금하고 페이코인으로 전환하면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서 대리가 카드나 현금 대신 비트코인같은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싸고, 간편하기 때문이다.

"편의점은 상시 15% 할인되서 좋고요, 도미노 피자도 한 달에 한 번 50% 할인할 때 구매하고 있어요. 카드 결제보다 할인이 되니까 그때그때 충전해서 한 달에 10~20만원 정도를 쓰는 것 같아요."

암호화폐 '광풍'과 '거품' 사이에서 비트코인을 '현실세계'에서 사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3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해 3월 페이코인 결제를 첫 도입한 이후로 지난달 기준 전년 대비 페이코인 결제 건수는 6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초 암호화폐가 2000% 폭등했을 때 평소 대비 관련 매출이 12배나 증가하기도 했다.

페이코인 결제 객단가는 1만 5000원 수준으로 일반 편의점 객단가보다 2.5배 더 높다.

CU 관계자는 "결제 고객 성비는 남자가 66%, 여자가 34%"라며 "주로 구매하는 상품은 주류와 음료, 라면, 스낵, 식품 순"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결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가맹점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편의점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는 페이코인 상시 15% 할인을 진행하고 있다.

달콤커피와 도미노피자 KFC, BBQ에서도 페이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다.

신세계 SSG닷컴도 지난해 2월 페이코인과 결제 서비스 제휴 계약을 맺었다.

페이코인을 쓱머니로 전환하면 SSG머니를 백화점과 이마트, 스타벅스 등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하다.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이유는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는 게 SSG닷컴의 설명이다.

SSG닷컴측은 "SSG머니는 은행이나 신세계포인트 등 기타 제휴포인트를 SSG머니로 전환 가능하게 한 바 있다"며 "이를 통해 SSGPAY의 잠재 고객 확보도 가능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낮은 수수료 역시 암호화폐 결제 강점으로 꼽힌다. 페이코인 결제 수수료는 일반 신용카드의 절반 수준인 1%에 불과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결제 수단의 다양화로 고객의 쇼핑 편의를 높이는 한편, 가맹점의 수수료 부담을 낮추는 측면에서 암호화폐 결제를 도입하는 유통업체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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