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넘게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주자 1위를 달리면서 '대세'를 형성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경선 경쟁자들 사이에서 펼쳐지고 있는 이른바 '반(反) 이재명 전선'을 비롯해, 강성 친문 성향 지지층의 비토 또한 만만치 않아 이를 어떻게 극복해 내느냐가 숙제로 남아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승리가 당면 과제이지만, 최종적으로 대권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등 영남지역에서의 지지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TK 출신인 한 이 지사 측 인사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지사의 강인한 리더십이 TK 출신 전직 대통령과 닮은 부분이 있어 지역 내에서의 선호도가 꽤 높은 편"이라며 "출마 선언 후 첫 행보로 고향에 들르면서 TK민심을 살핀다면 야권 지지층까지 아우를 수 있는 품 넓은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국민들께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날인 2일에는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을 찾는다.
이틀 새 최대 험지와 안방을 오가는 광폭 행보를 통해 보수·중도 표심과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 표심 모두에 지지를 호소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예비경선에서의 최대 과제는 자신이 민주당 대선후보에 얼마나 적합한지를 지지층에 호소하는 것이다.
양강을 형성했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주춤한 사이 반년 동안 1위 주자로 자리매김을 했지만 이른바 친문 성향의 당내 강성 지지층의 반감은 여전하다.
선거인단의 규모가 200만 명에 이르는 만큼 결국 당심이 여론에 수렴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있지만, 이들 강성 지지층이 SNS 등을 통한 의견 표출이나 단체문자 등 집단행동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만큼 갈등 관계를 계속 유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 또한 적지 않다.
자칫 경선이 끝난 이후까지 감정의 골이 메워지지 않을 경우에는 2007년 대선의 재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어 세심한 대응이 필요하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이 지사의 '민주당 적통후보' 답지 않음을 언급하며 시작한 후보 단일화 논의 또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에 맞서기 위해 이 지사 측은 계파와 관계없이 대선 캠프의 요직을 맡도록 한 이른바 '열린 캠프'로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재명계 좌장으로 알려진 정성호 의원이 아무런 보직을 맡지 않았고, 캠프에 합류한 인사들에게 최대한 다양한 보직을 부여해 누구든 일할 수 있는 캠프임을 강조하고 있다.
한동안 자제해 왔던 야권의 유력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견제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온라인으로 출마를 선언하는 것도 캠프 인사들을 비롯해 지지자들이 대거 모여들어 인산인해를 이뤘던 윤 전 총장의 출마선언식과 대조되기 위한 전략이다.
이 지사 측 핵심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의 대권 도전 선언이 지지세를 과시하기 위한, 과거의 방식이라면 이 지사의 출마선언식은 방역과 국민 안전을 고려한 지도자다운 움직임"이라며 "결국 국민들은 누가 자신들을 위한 지도자인지를 알게 되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