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은 창당 100주년 기념일을 맞아 이날 오전 8시 톈안먼 광장에서 성대한 기념식을 거행한다. CCTV와 신화통신 등 관영 매체는 물론 전국의 주요 TV, 라디오, 인터넷을 통해 기념식 장면이 생중계된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스텔스기의 축하 비행과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형상화하는 헬기 부대의 퍼포먼스 등 웅장하고 다양한 볼거리들이 준비되고 있다.
하지만 4년전 전승 기념식때처럼 시진핑 주석이 톈안먼 망루에 올라 각국 정상이나 정당 대표들을 맞는 모습은 볼 수 없다. 코로나19로 외국인의 입경을 철저히 통제하는데다 어디까지나 일개 정당의 기념식이기 때문이다. 힘 자랑한다는 국제사회의 우려와 비난을 고려한 듯 대규모 군사퍼레이드 같은 무력시위도 없다.
최대의 관심은 공산당 총서기와 국가 주석,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겸하고 있는 시진핑 총서기가 14억 중국인과 국제사회를 향해 할 연설이다.
창당 100주년 기념일이 다가오면서 수도 베이징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시 주석 등 당 지도부는 훈장 수여식, 대형 문예공연, 공산당역사 전시관 개관 행사 등에 함께 참석하며 중국인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데 주력해 왔다.
◇53명으로 출발, 우여곡절 거치며 당원 9200만 명으로 성장
중국 공산당의 100년 첫 발걸음은 1921년 7월 23일 상하이의 프랑스 조계지에서 13명의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1차 전국인민대표대회였다. 중국 공산당 초기 공산당의 전도는 밝지 않았다. 쑨원 사망 이후 장제스가 국민당을 장악하면서 공산당을 탄압하자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1934년 대장정에 나서야 했다.
중국 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마오쩌둥도 초기부터 당 권력을 잡았던 것은 아니다. 1935년 구이저우 쭌이 당회의에서 전세를 뒤집으면서 당권을 장악했다. 중국 공산당은 항일전쟁을 위한 2차 국공합작 과정에서 세력을 확대한 뒤 국민당과의 한판 승부인 국공내전에서 승리하면서 중국대륙을 차지했다.
신중국 성립 이후엔 대약진 운동, 문화혁명, 개혁개방, 톈안먼 민주화시위 무력 진압 등 세계사에 빠지지 않을 중국 현대사의 실질적인 주역이었다.
◇중국의 중심 공산당, 핵심은 시진핑…장기집권 노린다
당원 숫자로는 인도 집권당인 국민당(1억 8천만 명)에 이어 세계 2위다. 중국 공산당은 현재 486만4천개에 달하는 하위 기층 조직이 거미줄처럼 연결돼 중국을 장악하고 있고 그 정점에는 총서기인 시진핑 국가주석이 있다.
시 주석은 내년 10월쯤에 열리는 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관례를 깨고 3연임을 할 것이 확실시 된다. 3년임이 끝나는 2027년말에 시 주석은 한국 나이로 75세로 건강에 이상에 없는한 4연임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
시 주석이 중국 경제 규모를 2035년까지 두 배로 늘리겠다는 밝힌 것을 놓고 '종신 집권' 의지를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가려진 흑역사, 도전받는 미래
반대와 비판이 존재하는 않는 사실상의 1당체제 국가인 중국에서 공산당과 집권자가 가해자인 비극적 사건들이 많다. 대표적인 게 1980년대 초의 정치풍파라고 표현한 톈안먼사건이다. 이런데 눈을 감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만을 부르짖을 경우 민도가 점차 높아지는 중국인들의 마음을 온전하게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중국은 화성에 탐사선을 보내고 우주정거장을 건설하는 모습이 증명하듯이 개혁개방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했고 발전 잠재력 또한 상당하다. 하지만 빈부격차, 노동격차, 민족문제 등 다양한 문제 또한 안고 있다. 무엇보다 창의성이 최대 무기인 현대사회에서 인민들의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막는 것이 문제다.
이런 난제들을 해결하지 않은채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내세우며 패권츨 추구하고 국제사회에 힘자랑을 하려고 하면 고립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