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의 실용도 높은 공간적인 이점을 기반으로 가솔린 엔진을 통해 디젤 모델 대비 뛰어난 승차감을 갖췄고, 연비 또한 준수하게 나오는 점이 매력 포인트였다.
현대차그룹의 최근 5년간 친환경차 판매대수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총 4개 분야의 친환경차 중 하이브리드가 가장 큰 볼륨을 차지한다. 이어 순수전기차(B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수소전기차(FCEV‧이상 연간 판매대수順)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들은 지난해 라인업을 대거 확대하며, 판매량 측면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미래의 대세는 순수전기차로 가고 있고 현대차그룹 역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지만,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의 도래에 앞서 오히려 내연기관 엔진을 공유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전성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도심 주행' 강한 패밀리 SUV…쏘렌토 HEV의 매력
이는 공인연비(13.2km/ℓ)와 비슷하거나 약간 나은 수준이다.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은 구동방식과 바퀴 사이즈에 따라 4개 트림이 존재하는데, 풀타임 사륜구동(AWD)이면서 19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시승차량은 연비 조건이 가장 가혹한 모델에 해당한다. (전륜구동에 17인치 타이어 규격의 경우 공인연비 15.3km/ℓ)
고속도로 시승의 경우 서울과 강릉을 오가는 고속도로가 중심이 됐는데, 시종일관 정체가 없었고, 고속 정속주행의 경우 1.6리터 가솔린(직렬 4기통) 터보 엔진이 주력이 되면서 좋은 연비를 보여줬다.
반면 친환경차로서의 장점은 시내구간에서 돋보인다. 가다 서다 반복하는 와중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혹은 가속페달에서 발을 뗀 타력주행 구간 동안 회생제동이 이뤄진다. 일정 엔진회전수(rpm) 미만에선 전기모터만 사용하는 EV모드가 작동한다.
결과적으로 쏘렌토 하이브리드만의 강점은 도심 주행에서 이점이 큰 패밀리 SUV라는 것이다. 반면 연간 주행거리가 길어지며 도심 외곽 위주로 주행할 경우 아직 디젤 차량이 효율 면에서 더 낫다.
승차감 측면에선 하이브리드 모델이 먼저 시승한 디젤 차량에 비해서 더 좋게 다가왔다. 소음과 진동 측면에서 장점이 있고, 노면의 충격을 완화하는 하체의 느낌과 제동 부분에서 디젤에 비해서 편안함 승차감을 느끼게 했다.
쏘렌토는 가장 상위에 2.5리터 가솔린 터보(281마력/43토크)가 있고, 1,6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시스템 230마력, 35.7토크), 2.2리터 디젤 터보(202마력, 45토크) 등으로 모델이 구성된다.
◇현대차그룹 작년 친환경차 판매 50%25 이상 '하이브리드'
이는 지난해 전체 친환경차 판매수(50만 1487대)의 절반이 넘는 수치다. 같은 기간 순수전기차는 17만 8158대가 팔렸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5만 4362대, 수소전기차는 6781대가 각각 판매됐다.
특히 2019년(21만 8264대)과 비교해 판매량이 급격하게 늘어난 점이 주목된다. 작년의 경우 아반떼와 쏘나타, 투싼 등이 신차를 내면서 하이브리드 트림을 함께 출시하며 친환경차 라인업을 보강했다.
국내에선 아반떼‧쏘나타‧그랜저‧코나‧투싼(이상 현대차), 쏘렌토‧K5‧K8(이상 기아) 등이 하이브리드 라인업이다. 해외에선 하이브리드뿐 아니라 코나‧니로 등의 플러그인하이드 라인업이 추가된다.
국내외 기관들의 전망에 따르면 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 차량의 미래 전망은 나쁘지 않다. 한국자동차공학회의 지난해 연구 발표에 따르면 2030년 순수 내연기관차의 점유율은 현재 96% 수준에서 65%대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고, 반면 하이브리드차는 28%, 순수전기차는 7% 수준으로 각각 늘어날 것으로 봤다.
이중 순수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를 더하면 2030년에도 90% 이상이 엔진이 동력원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IEA(국제에너지기구)의 올해 전망에서도 2030년 순수전기차 비율은 7~12%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내연기관 엔진과의 공존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란 점을 감안했을 때 후륜구동 하이브리드 기술이 없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제네시스와 K9 등 현대차‧기아의 프리미엄 차급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찾아볼 수 없는 점은 향후 개선해야 할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