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다만 GTX-B노선을 이용해 D노선을 타고서도 서울 도심까지 환승없이 갈 수 있도록 하고, 서울 지하철 5호선을 김포‧검단까지 연장하는 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달빛내륙철도' 등 지역의 요구가 계속되고, 정책적 필요가 제기된 일부 사업도 신규 반영됐다.
국토교통부는 29일 철도산업위원회 심의를 거쳐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강남 직결'을 요구하는 지역 여론과 지역구 국회의원 등의 항의 등이 잇따랐던 GTX-D 노선은 우선 김포 장기역과 부천종합운동장역 사이를 잇는 것으로 결정됐다.
다만 GTX-B노선을 공용하면서 서울 도심으로 직결하는 모양새로 추진된다는 설명이다.
국토부는 "장기역과 부천종합운동장역 사이 구간을 신설하고,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GTX-B노선을 공용해 서울 도심까지 열차 직결 운행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인천 송도와 남양주 마석을 잇는 GTX-B노선 사업자와의 협의를 거쳐 노선을 함께 이용하면 장기역과 여의도까지 24분. 용산역까지 28분으로 이동시간이 단축된다는 것이다.
여력은 충분하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GTX-B노선 선로용량(부천종합운동장~용산역 간 270회) GTX-B 열차 운행횟수(예타 기준 92회) 등을 고려할 때 여유 선로용량이 170회 이상이므로 D노선과 함께 선로를 사용하더라도 부족하지 않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대안별 경제성, 총사업비, 국가균형발전 등 정책적 측면을 종합 고려한 결과"라며 "2조 2천억 원에 달하는 사업비 규모와 경제적 타당성 측면에서 가장 적합한 선택지였다"고 설명했다.
또, 경기도 건의안(6조 4천억 원), 인천시 건의안(9조 5천억 원) 등 지방자치단체의 건의안을 추진할시 4조 2천억 원에서 7조 3천억 원의 사업비가 추가 소요돼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투자 격차 등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 수도권 서부 반발 여론엔 'B노선 공용' '5호선 연장' 등 대안 카드
대신 국토부는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 인천 2호선과 GTX-A노선 연결 등으로 수도권 서부의 교통난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김포골드라인의 높은 혼잡도와 검단신도시 입주 등으로 교통 여건 개선에 대한 요구가 높았던 서부권 김포한강신도시, 검단신도시에 대해 교통개선 대책을 추가로 심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화역에서 끝나는 서울 지하철 5호선을 김포‧검단까지 연장하는 안은 이번 계획의 '추가 검토 사업'으로 반영해 지자체간 합의와 타당성 분석을 거쳐 추진하기로 했다.
또, 인천 2호선을 인천 검단 연장에 이어 김포(걸포북변역)를 경유해 고양시(킨텍스역 등)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노선도 신설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인천 2호선 고양 연장선이 개통되면 킨텍스역에서 GTX-A로 환승이 가능해져 김포에서 강남권으로 이동 편의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인천 1‧2호선 검단 연장 △김포골드라인 열차 추가 투입 △서울 도심으로 가는 준공영제 광역버스 확충 △김포 고촌~개화역 사이 버스전용차로 도입 △서부권 BTX(Bus Transit eXpress) 도입 등도 잇따른다.
대구와 광주를 잇는 이른바 '달빛내륙철도'는 신규 사업으로 추가 반영됐다.
국토부는 "광주와 전남, 전북, 경남, 경북, 대구 등 6개 광역 시‧도를 경유해 지역 균형 발전과 지역 거점 간 연결성 강화 효과가 큰 사업"이라며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횡축 철도망을 확대하는 등 정책 필요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전국 주요 거점 간 고속연결 사업과 비수도권 광역철도 확대사업은 18개에 달했다.
이번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른 소요 비용은 전체 119조 8천억 원에 달한다. 제3차 계획 대비 29조 원 이상 커진 규모다.
국토부는 "계획에 따라 철도망 확충이 차질없이 이뤄진다면 고속‧일반·광역 철도망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며, 국가균형발전과 지방 대도시권 경쟁력 강화, 지역 거점 간 연결성 강화 등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