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은 28일 오전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진해 군항에 정박한 마라도함 비행갑판 위에서 1만 4500톤(경하배수량)급 마라도함의 취역식을 열었다.
취역식이란 조선소에서 건조된 군함이 인수과정을 거쳐 정식으로 해군 함정이 됐음을 선포하는 행사다. 이름은 해군의 한반도 남방해역과 해상교통로 수호 의지를 담아 대한민국 최남단 섬 마라도의 이름을 땄다.
마라도함은 2005년 7월 진수돼 2007년 7월 취역한 독도급 대형수송함 1번함인 독도함을 잇는 2번함이다. 생김새 때문에 전투기를 탑재하는 항공모함으로 오해받곤 하지만 실제로는 헬리콥터를 운용하고, 상륙작전에 필요한 병력을 실어나르는 LPH(Landing Platform Helicopter)에 속한다.
군용 무기에서 시제품(프로토타입)은 보통 실전에 쓰지 않지만, 해군 함정은 예외다. 배는 건조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다만 이렇게 운용되는 1번함은 여러 문제점 등을 찾는 역할이 크다는 점을 생각하면, 마라도함이 독도함보다 좀 더 안정적인 전력으로 운용되는 셈이다.
실제로 마라도함은 독도함 운용과정에서 도출된 개선 소요를 반영하고 최신 장비들을 탑재함으로써 독도함에 비해 전투능력이 크게 강화됐다.
또한 비행갑판과 현측램프를 보강해 항공기 이·착함과 탑재능력을 향상시켰다. 비행갑판 재질은 고장력강에서 초고장력강으로 교체하여 미 해병대 등에서 운용하는 오스프리급 수직 이착함 항공기도 이·착함할 수 있게 했다.
전투체계는 국내에서 독자 개발한 전투체계를 탑재해 해외 기술지원을 받았다. 국내 연구개발한 독도함의 전투체계보다 표적 데이터 처리 속도, 대공·대함 표적 동시 대응과 무장 통제능력 등이 향상됐다.
탐색레이더도 국내에서 연구 개발한 3차원 선회형 레이더를 장착해 독도함에 비해 탐지거리와 표적 갱신율이 늘어나 향상된 탐색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강습상륙함은 보통 공격용 무장을 탑재하지 않지만, 자함방어를 위해 국산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 '해궁'을 탑재했다. 독도함에 탑재된 RAM은 탑재 위치에 따라 미사일이 요격할 수 없는 공격 궤도(음영구역)이 발생한다. 해궁은 수직으로 발사하기 때문에 전방위 대응이 가능하다.
마라도함은 전력화 훈련을 통한 작전수행능력평가를 거친 뒤 올해 10월쯤 작전 배치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