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2일 공개한 '2021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금융취약성지수(FVI)는 58.9로 코로나19 위기 이전인 2019년 4분기 41.9에 비해 17.0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은 금융시스템 내 잠재 취약성 평가에 중점을 두는 국제적 흐름에 맞춰 FVI를 신규 편제하고 현 금융안정 상황을 평가했다.
한은에 따르면 최근 주식 및 부동산과 관련한 수익추구 성향이 강해지면서 자산가격 총지수가 외환위기(1997년 2분기 93.1) 및 글로벌 금융위기(2007년 3분기 100.0) 최고점에 근접했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 이후 단기적 금융불안이 해소되고 있으나, 중장기적 시계의 금융안정 리스크는 오히려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FVI는 금융불균형 정도와 금융기관 복원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내외 충격 등에 대한 금융시스템의 취약성을 측정하는 지수다.
한은은 위험선호 강화에 따른 자산가격의 가파른 상승과 과도한 레버리지(차입투자)로 특징 지어지는 금융불균형 심화를 거듭 우려했다.
현 수준의 금융불균형(FVI 58.9) 하에서 경제성장 하방리스크가 현실화(-0.8%)될 경우를 가정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금융기관의 신용·시장손실이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금융불균형이 깊어진 상황에서 대내외 충격 발생시 자산가격 조정 등 실물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현재의 금융불균형 수준에서는 극단적인 경우(10% 확률) GDP 성장률이 –0.75%(연율 기준) 이하로 하락할 위험이 내재해 있다고 우려했다.
또 금융불균형이 상당 기간(향후 3년) 누증된 후 성장률이 연간 -2.2%로 하락하는 상황을 가정하면 FVI가 올해 1분기 58.9에서 2023년 4분기 68.1로 상승하는 것으로 추계했다.
한은은 금융불균형이 상당 기간 지속돼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누증될 경우 대내외 충격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향후 주요 선진국의 금리상승 등 대내외 충격 발생시 취약부문 차주를 중심으로 대출 연체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은은 각종 금융지원 조치 만료와 함께 차별적 경기회복세로 취약부문의 소득여건 개선이 지연될 경우 신용위험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