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신임 대통령, 바이든과 정상회담 가능성 "NO"

이란에서 18일(현지시간) 강경보수파로 통하는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연합뉴스
이란의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 당선인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일축했다.

21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라이시 당선인은 이날 당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라이시 당선인은 미국이 제재를 해제하는 대가로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는 2015년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귀 조건에 양측이 합의하더라도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현재 오스트리아 빈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2018년 일방적으로 탈퇴한 핵합의에 대해 미국과 간접적으로 협상하고 있다.

라이시 당선인은 미국과 EU(유럽연합)이 합의를 파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에게 모든 제재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또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라이시 당선인은 "미국 정부가 진심을 보이겠다면 (핵합의에) 신속하게 복귀해야 한다"면서 "이란 국민들은 JCPOA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인들은 JCPOA를 짓밟고, 유럽인들은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면서 "미국은 제재를 해제하고 약속(핵합의)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트럼프 행정부가 시작한) 압박은 우리 시민들에게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미국은 마음을 바꿔야 하고 이성을 되찾아야 한다. 우리 시민들은 압박을 견딜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라이시 당선인은 외교적 해법과 대화를 환영했지만, 이란의 외교정책이 2015년 핵합의에 제한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인 핵합의 탈퇴 이후 이란은 핵무기 개발을 재개했다. 이란은 지난 4월 농도 60%의 농축 우라늄 생산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물론 이란은 핵무기 개발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라이시 당선인은 또 자신의 임기 동안 지역의 적(敵)인 사우디아라비아와 관계 회복을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의 대사관 재개를 위한 노력에 "장애물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라이시 당선인은 미국의 제재 대상에 이름을 올린 첫 번째 이란 대통령이다. 그는 1988년 정치범 5천명에 대한 사형 집행 당시 사법부의 수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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