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6일 예방접종이 시작된 이래 사망 신고사례에 대해 인과성이 인정된 것은 처음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지난 16일과 18일에 제17차·18차 회의를 열고, 사망 신고사례 12건, 중증 의심사례 42건,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18건에 대해 심의했다.
심의 결과 사망 신고사례 1건과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9건에 대해 인과성이 인정됐다.
사망 사례는 지난달 27일 아스트라제네카 잔여 백신을 접종 받은 뒤, 지난 15일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진단을 받고 16일 사망한 30대 남성이다.
그는 접종한 지 9일째인 지난 5일 심한 두통과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 의료기관을 찾아 한 차례 진료를 받았는데, 이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지난 8일에는 의식저하까지 나타나 상급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중환자실 치료를 받던 중 결국 숨졌다.
예방접종 대응추진단 박영준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접종과 증상 발생이 있었고 개인 의원 방문 이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서 상급종합병원 방문한 이후,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다가 안타깝게도 16일에 사망하신 분"이라며 "전반적인 사항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조사를 하고 지난주 금요일 피해조사반 심의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두통과 구토라는 비특이적인 증상으로 인해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을) 의심하는 부분에 지연이 있지 않았나 한다"며 "(피해조사반 회의에서) 이러한 안타까운 부분들이 언급됐다"고 덧붙였다.
추진단은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이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등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에서 드물게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해 해당 백신 접종자와 의료기관에 안내를 강화하기로 했다.
예방접종 뒤, △심한 또는 2일 이상의 지속적인 두통이 발생하며, 진통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조절되지 않는 경우 또는 구토를 동반하거나 시야가 흐려지는 경우, △호흡곤란, 흉통, 지속적인 복부 통증, 팔·다리 부기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 경우, △접종부위가 아닌 곳에서 멍이나 출혈이 생긴 경우 등은 반드시 의료기관에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한편, 피해조사반은 현재까지 18차례의 회의를 통해 사망 신고사례 224건, 중증 의심사례 238건,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230건을 심의했다.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이 인정된 사례는 사망 1건, 중증 3건, 아나필락시스 72건이다.
또 현재까지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을 인정하기도 배제하기도 불명확한 경우로 판단된 사례는 모두 8건이다. 정부는 이처럼 인과성 근거가 불충분한 사례에 대해서는 1인당 최대 1천만원의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