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GTX C노선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한 이후 컨소시엄이 제안한 노선의 정차역에 포함된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차역으로 추가될 가능성이 높아진 왕십리역과 인덕원역 인근 집값은 기대감에 벌써부터 뛰고 있다. 반면 정차역에서 제외된 안산 상록수역과 의왕역 인근에서는 실망 매물이 나오며 집값도 조정을 받는 분위기다.
GTX-C 노선은 원래 창동, 광운대, 청량리, 삼성, 양재 등 10개 역으로 기획됐는데,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여기에 왕십리역과 인덕원역을 추가 정거장으로 제안했다.
국토부는 추가 역 신설은 어렵다는 입장이었으나 지자체의 강한 신설 요청에 최근 분위기가 바뀌면서 허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왕십리역과 인덕원역 인근 집값은 벌써 들썩이고 있다.
왕십리역과 마주한 성동구 행당동 서울숲삼부아파트 전용면적 84.93㎡의 경우 올해 초 12억 원(1층)에 거래되던 것이 현재 15억2천만 원과 16억9천만 원에 매물이 2건 나와있다.불과 한두 달 사이 1억3천만~3억 원 뛴 것이다.
인덕원역 인근도 GTX 효과로 집값이 오름세다.
인덕원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평촌e편한세상 전용 130.62㎡는 작년 6월 11억2천만 원(14층)에 거래됐던 것이 지난달 31일 14억7천만 원(7층)에 신고가로 매매되며 1년여 만에 3억5천만 원 올랐다.
인근 D공인 관계자는 "집값이 많이 올라 매수세가 붙지 않고 매매가 되지 않는 분위기인데도 GTX 호재가 겹치면서 집주인들이 1억~2억 원씩 호가를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이번 발표로 GTX 효과를 기대할 수 없게 된 지역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정차역 유치를 기대했던 안산시 상록수역 인근 본오동 신안1차아파트의 경우 상록수역이 GTX C노선 정차역에서 빠졌다는 소식이 전해진 17~19일 이틀 동안 매물이 33건에서 41건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26일 4억 원에 신고가로 거래되며 연초 대비 1억 원 넘게 올랐던 전용 84.92㎡는 현재 3억1천만 원에도 매물이 나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