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은 지난 16일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1006만230주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예상 공모 규모는 5조 6천억 원으로, 지난 2010년 삼성생명(4조 8천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공모하는 주식은 신주모집 703만주와 구주매출 303만230주를 포함해 총 1천6만230주다.
구주매출은 최대주주 특수관계법인인 벨리즈원유한회사 지분 6.4% 전량(276만9천230주)과 김창한 대표이사(14만주), 계열사 등기임원 김형준씨(10만주)와 조두인(2만1천주)씨가 일부 내놓는 지분으로 진행된다.
공모가 희망 밴드는 45만8천 원~55만7천 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는 크레디트스위스, NH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이며 삼성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공모가격 희망 범위를 기준으로 할 때, 크래프톤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23조~29조원에 달한다.
엔씨소프트(18조6천억 원)와 넷마블(11조3천억 원)의 시총을 합친 것과 맞먹는 규모다.
크래프톤은 지난 2018년 이후 연평균 매출 성장률 22.1%, 영업이익 성장률 60.5%를 달성했다. 특히, 2020년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1조6,704억 원, 영업이익 7천 739억 원, 당기순이익 5천 563억 원이다.
◇ "연관성 없다"던 텐센트와의 관계 수면 위로…"텐센트 개발 화평정영 수수료 받는중"
한편 크래프톤 상장으로 중국 최대 게임사인 텐센트와 크래프톤의 특수 관계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크래프톤은 증권신고서에서 "중국 텐센트가 개발, 서비스하고 있는 화평정영에 대한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크래프톤과 텐센트가 공동 제작해 지난 2018년 글로벌 출시한 게임으로, 지난 2019년 5월중국 판호(게임 허가증)을 받지 못해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후 비슷한 시점에 텐센트는 화평정영을 중국 시장에 출시했다. 텐센트는 장병규 의장에 이은 크래프톤의 2대 주주다.
그동안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화평정영은 전혀 다른 게임이며, 크래프톤의 성과나 수익성에서도 연관이 없다고 부인해왔다.
하지만 다음달 기업공개를 앞두고 사실을 정확히 밝혀야 하는 상황이 오자 화평정영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관계를 밝히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크래프톤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14일과 15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다음달에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