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종대 (연세대 객원교수)
■ 대담 : 김동환 코인데스크코리아 기자
◇ 김종대> 국내 1위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지난주에만 25개 종목에 대해서 기습적으로 상장폐지를 공지하고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습니다. 주말 내내 시끌시끌했던 이 문제 코인데스크코리아 김동환 기자와 전화로 연결해서 정리히보겠습니다. 김 기자님, 안녕하세요.
◆ 김동환> 안녕하세요.
◇ 김종대> 금요일에 무슨 사건이 벌어졌다는 것 같은데요.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
◆ 김동환> 설명하셨다시피 국내에서 가장 큰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11일 금요일 오후 5시 30분에 공지사항을 내고서 5개 암호화폐를 상장폐지하고 25개 암호화폐를 투자 유의종목으로 지정하는 이런 공지를 냈어요. 그래서 이게 굉장히 사실 거래소에서는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주식으로 치면 상장폐지랑 똑같은 거거든요.
◇ 김종대> 상장폐지. 그러면 굉장히 어떤 좀 파격적인 조치라고 할 수가 있는데. 이게 또 이렇게 기습 공지라고 그래요. 왜 이렇게 업비트가 기습 공지를 한 거죠?
◆ 김동환> 이 부분이 좀 논란의 여지가 많은 부분인데 왜냐하면 업비트에서는 그동안 상장폐지 공지를 할 때는 항상 먼저 유의 종목으로 지정을 했어요. 그래서 문제가 있는 암호화폐, 가령 거래량이 너무 적게 나온다거나 아니면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발행사에 법적인 문제가 있다든가 이러면 유의종목을 거쳐서 상장폐지를 해 왔거든요. 이제 항상 그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소명 기회를 줬다는 거죠. 그런데 그게 아니라 이번에는 5개 코인의 경우에는 아예 원화마켓에서 상장폐지를 하겠다 이렇게 하면서 별다른 이유를 고지를 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이제 좀 논란이 심한 상황입니다.
◇ 김종대> 아니, 그러면 충격이 더 커지는 건 뻔한 일 아닙니까? 지금 하루에도 수천만 원 날렸다는 사람도 있고 날벼락 맞았다. 막 거의 비명소리가 들려요. 이렇게 된 이유 뭘까요?
◆ 김동환>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일단 그 페이코인 같은 경우에는 11일에는, 상장폐지 공지가 나온 날에는 40% 넘게 떨어졌었어요. 그래서 468원까지 떨어졌다가 지금은 한 900원 정도로 회복을 했고 그리고 퀴즈톡이라는 코인 같은 경우도 68원 거래하던 게 16원까지 떨어졌다가 지금 24원까지, 하여튼 이제 오른 상태인데요. 왜 이걸 했느냐를 놓고도 말이 많은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쨌든 여기가 국내에서 가장 큰 암호화폐 거래소다 보니까 이 조치가 되돌려지지 않는 이상 이 투자자들은 그러면 이거를 계속 들고 가야 되냐, 팔아야 되냐 이런... 그래서 이런 부분들에 대한 지금 논란이 좀 있는 상태이고.
◇ 김종대> 코인 발행사들도 굉장히 당황스러울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 김동환> 그렇죠. 이게 지금 원화마켓 상장폐지를 당한 곳이 5곳인데 그중에 입장이 나온 데가 두 군데거든요. 하나는 페이코인, 하나는 퀴즈톡 이 두 곳인데 페이코인 발행하는 곳이 이제 여러분들도 많이 아시는 암호화폐 투자 안 해도 아시는 다날핀테크라는 회사예요. 이제 여기서는 거래소가 요청한 자료 요청이나 이런 거에 답변을 다 해 왔는데 갑자기 상장폐지가 됐다. 이거는 기준이 없는 상장폐지인 것 같고 그게 알고 싶다 이 정도의 입장을 내놨고 퀴즈톡 같은 경우는 이제 좀 더 격앙된 반응이죠. 정당한 사유와 논리 없이 상장폐지 통보를 했고 그래서 투자자들한테 굉장히 막대한 피해가 갔다. 대응책을 마련하겠다 이런 입장입니다.
◇ 김종대> 알겠습니다. 일단 업비트가 이렇게 스타트를 끊었어요. 그러면 4대 거래소로 묶이는 다른 거래소 빗썸 이라든가 코인원, 코빗 이런 어떤 거래소도 영향을 받지 않을까요?
◆ 김동환> 그럴 가능성이 굉장히 높죠.
◇ 김종대> 그렇군요. 그럼 이게 연쇄적으로 도미노 현상같이 된다는 얘기인데. 이렇게 거래소마다 각자 조치를 취한다면 이 투자 유의 종목 지정이라든가 상장폐지 기준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지금 혼란보다 더 커질 수 있는 것 아닙니까?
◆ 김동환> 그런데 이제 암호화폐 투자하시는 분들은 이런 거래 환경에 좀 익숙해져 있으세요. 그러니까 거래소마다 그런 종목 지정이나 상장폐지 기준이 다 다르기 때문에 그래서 거래소마다 상장 종목들도 다 달라서 혼란스럽지는 않을 텐데. 다만 이제 초보 투자자의 경우 이게 업비트가 이번에 상장폐지를 했고 또 다른 거래소가 상장폐지를 또 하면 가격이 더 떨어질 거거든요. 그런데 초보 투자자의 경우에는 이럴 때 이제 손절매를 잘 못하시는 경우가 있어요, 30%, 40% 떨어지니까.
◇ 김종대> 그렇군요.
◆ 김동환> 그렇게 되면 이제 그냥 어떻게 전전긍긍하는 사이에 이런 코인들이 전부 다 상장폐지가 된다고 하면 어디서도 팔지 못하는 상태가 되는데 그렇게 되면 정말 피해가 커질 수 있죠.
◇ 김종대> 그렇군요.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거래소가 절대적인 갑으로 군림하는 상황에서 예견된 일 아니냐, 이런 반응이네요?
◆ 김동환> 현재 거래소가 상당히 갑의 지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인데 상식적으로 봤을 때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금융당국이 미리미리 기준하고 절차를 가지고 가이드라인을 제공했어야 된다라는 얘기도 사실 맞거든요. 그래서 업계에서는 여러 차례 양성화, 규제화 이런 요청을 했는데도 사실 감독당국이 늑장대응을 하다가 올해 9월이 법이 정한 마감시한이에요. 그래서 이거에 맞춰서 일을 급하게 진행을 하다 보니까 갑자기 하루아침에 5개가 상폐되고 25개가 유의 종목 지정되고 이렇게 되면 이제 시장 참여자들이 더 큰 피해를 보는 상황이 생기게 됐다고 보는 것도 일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 김종대> 금융감독위원회라든가 주무기관, 정부 역할 아주 중요할 듯하네요. 그런데 금융당국은 현장 점검을 통한 핀셋 규제까지 예고한 상황이거든요. 잡코인 정리에 오히려 속도가 붙을 것 같은데 투자자들 앞으로 무엇을 유념해야 할까요?
◆ 김동환> 우선 보통 잡코인이라고 부르는 혹시 한국 혹은 한국에서 만들어진 코인이라고 해서 K-코인이라고 부르거든요. 이런 코인들에 투자는 굉장히 신중하셔야 될 것 같고요. 그리고 국내 거래소 중에 업비트나 빗썸 같은 거래소는 글로벌 단위에서 봤을 때도 굉장히 덩치가 큰 대형 거래소예요. 이런 거래소들이 금융당국이 지금 하고 있는 게 결국 가상자산 사업자를 주는 문제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거래소들이 가상자산 사업자 획득에 혹시라도 실패할 경우에는, 그 거래소에 자산을 맡겨둔 사람들이 자산을 옮기는 과정에서 암호화폐의 대형 매도가 일어나기 때문에 사실 전 세계적인 암호화폐 시세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김종대> 그렇군요.
◆ 김동환> 이런 부분까지 감안하셔서 투자를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 김종대> 지금 청취자 질문이 들어오고 있는데 이런 질문이 있어요. 그러면 지금 그런 잡코인에 투자한 사람은 빨리 파는 게 낫지 않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 김동환> 그런데 이제 이건 투자에 대한 거기 때문에 제가 뭐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운데. 왜냐하면 아까도 제가 가격을 말씀드렸는데 이게 원래는 한 40% 떨어졌다가 지금은 또 거기서 한 2배 정도 오른 상태거든요. 그래서 상장, 그러니까 업계에서 이제 투자자들 사이에 도는 게 '상폐빔'이라고 해서 상폐가 정해진 코인이 가격이 급등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이런 기준이 없이 투자하시는 투자자들 같은 경우는 가격이 오르니까 또 사거든요. 그러면 이제 그렇게 되면 이렇게 확 올라갔다가 정말 작전주처럼 굉장히 낙차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 김종대> 굉장히 위험하겠어요.
◆ 김동환> 거기서 또 2차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투자를 하셨을 때는 이걸 최대한 본전 정도 하면 잘했다라고 생각을 하시고 이걸로 이득을 추가로 보려고 하지 마시고 저는 개인적으로 추천한다면 지인이라면 빨리 빠져나오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김종대> 계속 미련이나 욕심을 두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여기까지 코인데스크코리아 김동환 기자였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 김동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