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와의 싸움은 음모론과의 싸움이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인 지난해 4.15총선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당당한 반박이었다.
지금도 유투브와 인터넷에는 지난해 총선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영상과 글들이 넘쳐난다.
이들은 "보수층의 66.2%가 투표에 참여했는데 미래통합당이 참패했다는 것은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또 미국 미베인 교수의 통계를 끌어와 부정선거의 근거로 제시한다.
그러나, 미베인 교수가 한국의 정치, 사회학적인 지형에 대한 잘못된 가정에서 출발한 오류는 외면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해 이맘때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과 뜨거운 설전을 주고 받았다.
이준석 대표는 그때마다 "비과학적 주장으로 보수에 먹칠을 한다"고 반박하며 민 전 의원에 토론을 제의하기도 했다. 물론 토론은 성사되지 않았다.
부정선거 음모론을 믿거나 믿고 싶어하는 일부 보수층에 이준석은 분명 눈엣가시 또는 트로이의 목마쯤이었을 것이다.
'정치는 생물'이라고 하지만 1년 만에 이런 반전도 없다.
부정선거에 동조하는 상당수 장년층이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의 바탕이었다면 1년 만에 2030 젊은세대가 국민의힘이 기반이 됐다.
이준석 대표는 늙은보수와의 싸움을 승리로 이끌고 젊은보수를 등에 업고 늙은진보와의 싸움에 선두에 섰다.
음모론자들은 이준석 대표에게도 음모론의 추파를 던진다.
또, 이준석 대표가 당선된 이후에는 "이번 전당대회 전자투표부터 검증하라. 갑자기 20%가 늘어난 투표율은 정말로 이준석 돌풍 때문인가"라고 글을 남겼다.
음모론은 사이비 종교와 같다. '음모론에 한번 빠진 사람은 수십년이 걸려도 영원히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아직도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내년 대선승리를 꿈꿀 자격이 없다는 사실을 이준석이 증명했다.
보수의 적은 보수가 돼서도 안되고 그럴 때도 아니다.
이제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가 제시한 '공정한 경쟁'을 구호로 늙은진보와의 싸움에서 승리할 길을 찾을 때다.
국민의힘이 승리의 방정식을 다시 찾은 이유는 어쩌면 이준석 대표가 1년 전 부정선거 의혹 제기자들과의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던 덕분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준석 대표는 '젊은보수의 상징'이라기보다 한국 현대사에 '건전보수의 첫 탄생'의 시발점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