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구에 따르면, 최근 노원구와 경비원, 아파트 관리업체는 오는 16일 3자 협약을 맺고 해고통보 경비원들을 복직시키기로 합의했다. 관리업체의 일방적 해고 통보로 양측간 갈등이 발생한 지 약 40여 일 만이다.
구와 경비원, 아파트 관리업체는 재계약 이틀 전에 적절하지 않은 방식으로 진행된 문자통보에 대해 경비원 측에 대해 정식 사과와 해고된 경비원은 6월 안(최대 1개월을 넘기지 않을 것)에 관내 아파트에 복직시키기로 했다. 이와 함께 경비원들을 고용보호를 위해 1년 이상 근로계약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관리업체는 향후 업체 승계 과정에서 이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번 합의로 해고통보된 경비원 16명 중 복지의사를 밝힌 6명은 전원 복직하게 된다. 구는 합의내용이 성실히 이행되도록 감독을 지속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4월 29일 중계동 모 아파트에서 근무하던 경비원 16명은 근로계약 갱신 이틀 전에 "애석하게도 같이 근무할 수 없음을 통보 드립니다"라는 재계약 미연장 통보를 받았다. 경비원들이 소속된 아파트 관리업체가 교체되면서 받은 일방적인 해고 통보였다.
새로운 아파트 관리업체는 기존 경비원 44명 중 16명을 해고하면서 이같은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말미에 '^^ 행복하세요^^'라는 눈웃음 이모티콘을 붙여 공분을 샀다.
일방적 해고가 반복되는 데 따른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경비원들과 계약과정의 불합리함을 느낀 입주민들은 신규 용역업체에 부당함을 호소했지만,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결국 지난 5월 14일 구청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와 새로운 관리업체는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겼다는 비판도 뒤따랐다.
오승록 구청장은 이번 사태가 미칠 연쇄적 여파를 고려해 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업체, 입주민과 경비원들을 직접 만나 사태파악에 나서는 한편, 각자의 입장과 요구사항을 들었다. 이후 중재안을 마련한 구는 지난달 27일 관리업체와 해직, 경비원 입주민 등이 참석한 자리를 마련해 의견을 조정하며 돌파구를 마련했다.
구는 이번 사태 해결에 있어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무엇보다 경비원들에 대한 갑질과 불합리한 고용해지 등에 대한 주민들의 공감대가 큰 힘이 됐다며, 주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오승록 구청장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양보해 원만히 해결되도록 노력해 준 양측에 감사함을 전한다"면서 "앞으로도 입주민과 경비노동자들의 상생·배려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원구가 앞장서서 모범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