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고 황금사자기 '결승행'…강호 유신고 3:2 제압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결승 진출
'지민 듀오'와 탄탄한 수비 '우승' 기대

지난해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준우승한 강릉고 야구부. 독자 제공
강원 강릉고등학교 야구부가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에 진출하며 야구명가의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강릉고는 지난해에도 황금사자기 대회 결승에 올랐지만, 우승의 문턱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신 만큼 반드시 설욕한다는 각오다.

강릉고는 1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준결승 경기에서 강호 유신고와 접전을 벌인 끝에 3대2로 꺾고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의 유력한 '우승 후보'로 불리던 두팀의 경기는 3:2라는 스코어가 말해주듯 치열했지만,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날 강릉고의 마운드는 '지민 듀오'가 막았다. 선발 엄지민이 4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그 뒤를 최지민이 3⅔이닝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팀의 승리를 지켰다.


강릉고는 2회초 선취점을 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2회초 공격 1사 1,2루에서 차동영의 1타점 적시타로 귀중한 1점을 얻으며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유신고도 만만치 않았다. 곧바로 이어진 2회말 손경찬의 1타점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강릉고의 추가 득점은 유신의 에이스인 박영현을 상대로 뽑아냈다. 5회초 1사 후 허인재의 안타 정준재의 희생번트 등으로 2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김세민이 천금같은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다시 앞서갔다.

하지만 바로 이어진 5회말 수비에서 강릉고는 이날 경기 최대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를 출루시킨 강릉고는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강릉고 최재호 감독은 이 순간을 승부처로 보고 여지없이 에이스 최지민을 등판시켰다. 최지민은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듯 역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이후에도 강릉고는 6회 무사 1,3루, 7회 2사 2루 등의 위기가 있었지만 짜임새있는 수비진과 최지민의 호투로 고비를 넘기며 추가점을 내주지 않았다. 이어 9회말에 등판한 조경민이 1점을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더이상 실점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승리한 강릉고는 대구고-경남고 승자와 오는 14일 대망의 우승을 놓고 한판 승부를 겨룬다.

강릉고 최재호 감독은 "결승전을 대비해 최지민 선수의 투구수(60개)를 조절해 교체했다"며 "지난해에는 아쉽게도 준우승에 그쳤지만 탄탄한 수비와 조직적인 플레이를 바탕으로 반드시 좋은 결과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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