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예술영화 불인정 반발…영진위에 사유 공개 촉구

선댄스영화제 공식 초청 다큐 '암살자들', 예술영화 심사서 '불인정' 결정
수입·배급사 등 반발…"재심사 신청 완료…불인정 사유 고지 공개 촉구"

다큐멘터리 '암살자들' 포스터. 왓챠·㈜더쿱 제공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암살자들'이 개봉을 앞두고 '예술영화'로 인정되지 않자 수입·배급사 등이 반발하고 나섰다.

'암살자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두 여성에 의해 피살당한 사건을 재구성해 암살의 실체를 추적하는 다큐멘터리다. 제30회 선댄스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라이언 화이트 감독의 네 번째 작품.

해당 영화 수입·배급사 ㈜더쿱은 공동배급사인 ㈜왓챠, 제공사 kth와 함께 '암살자들'의 6월 중순 개봉을 준비하면서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예술영화인정 심사에 작품을 제출했고, 지난 5월 17일 해당 작품에 대한 예술영화 불인정을 통보받았다. 이에 더쿱 등은 지난 1일 재심사를 신청했다.

이들은 "재심사 신청을 완료했지만 그 전에 '암살자들'의 영진위 '예술영화 불인정'에 대한 각호의 심사기준에 따른 명확한 불인정 사유의 고지를 공개적으로 촉구한다"고 밝혔다.


불인정 통지서에는 위원회 과반수 의견으로 심사기준 제1항 1, 2, 3, 4호에 따라 불인정을 결정했다고 표시돼 있다.

제1항에 따른 예술영화 인정에 관한 심사기준은 △작품의 영화 미학적 가치가 뛰어난 국내외 작가 영화 △소재, 주제, 표현방법 등에 있어 기존 영화와는 다른 새로운 특색을 보이는 창의적, 실험적인 작품 △국내에서 거의 상영된 바 없는 개인, 집단, 사회, 국가의 삶을 보여주는 작품으로써 문화 간 지속적 교류, 생각의 자유로운 유통, 문화다양성의 확대에 기여하는 작품 △예술적 관점,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문화유산으로서의 보존 가치가 있는 작품 등이다.

수입·배급사 측은 해당 영화가 암살에 연루된 두 여성의 관점에서 제작된 영화로, 단순한 유튜브 몰래카메라(FUN VIDEO) 촬영으로 착각하고 살인을 저지른 두 여성의 실제 증언 과정과 살인의 결과가 불러온 국제적인 문제를 비추며 '인권'이라는 본연의 가치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유로 수입·배급사 측은 '암살자들'이 어떤 이유로 예술영화로 인정받지 못했는지 영진위가 그 사유를 밝혀야 하며, 심사기준의 각호에 대한 해명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더쿱, 왓챠, kth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다큐멘터리 장르 자체가 독립예술영화의 대표 장르"라며 "본 작품 또한 그에 부합되는 예술적 성취를 세계 유수 영화제 초청 등으로 이미 검증받았다고 생각하고, 위 심사기준의 4가지 사항에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암살자들'의 예술영화 불인정 사유가 예술영화다운 미학적 기준의 미달 때문인지, 예술영화답지 않은 과도한 예산이 투입된 상업영화라는 측면인지 명확한 불인정 사유를 고지해주시길 촉구하는 바"라고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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