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내에 유력한 대선 주자가 없는 국민의힘이 조기 입당설의 주요 스피커다. 앞서 윤 전 총장과의 회동이 공개된 의원들은 입당이 가시화됐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CBS노컷뉴스에 "지금 분위기면 당 대표 경선이 끝나자마자, 늦어도 6월 말이면 입당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尹 조기입당으로 野 대선레이스 주도 기대
국민의힘 입장에선 야권 대선주자 선호도 1위의 입당을 통해 일각에서 제기됐던 '제3지대 세력화' 등의 변수도 확실하게 제거할 수 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국민의힘 의원들 다수와 만나고 나눈 이야기로 봤을 때, 이 시점에서 윤 전 총장이 제3지대를 얘기할 일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여기에 전당대회에서 불고 있는 '이준석 돌풍'이 현실화될 경우, 윤 전 총장은 입당 시간표를 당길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도 조기입당설에 힘을 싣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르고, 자강론에 힘이 붙을수록 윤 전 총장의 몸값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조기등판 목소리가 강한 국민의힘과는 달리 정작 윤 전 총장 본인은 사후에 언론에 공개하는 방식으로 움직임을 드러낼 뿐, 입당 시기와 관련한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입당 자체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됐지만, 최적의 시점이라는 입당 시기는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윤 전 총장, 유리한 입당 시점 저울질
이처럼 당쪽에서 입당 임박 분석이 상대적으로 높다 보니 아쉬운 쪽은 국민의힘처럼 보이는 상황이지만 윤 전 총장 입장에서도 당으로 들어가야 할 이유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신율 교수는 "오히려 급한 쪽은 지지율 보합 혹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윤 전 총장"이라며 "실제로 본인의 지지율이 꺾인다면 걷잡을 수 없게 꺾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 초선의원은 "민주당의 공세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이 당의 자원을 활용해 반격해야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