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국 맞어? 중학교 도시락 부실 조사해보니…

콩나물 없는 국, 말라 있는 돈까스 도시락 부실 논란
울산교육청, 5월 24~31일 해당 중학교 실태조사 벌여
빠진 메뉴 없고 '양 적당했다' 증언, 보존식으로 확인
단가인상 등 급식 대체 도시락 질 높일 지침 보완 마련

울산시의회 서휘웅 의원이 지난 5월 24일 밝힌 울산 모 중학교에 공급된 도시락 급식. 연합뉴스
울산 한 중학교에서 부실한 도시락이 제공되었다는 논란과 관련해 울산시교육청은 최근 실태조사를 마무리하고 급식지침을 보완하기로 했다.

반찬 양이 골고루 들어가거나 최대한 보온이 유지되도록 하는 등 도시락 대체식과 관련해 비슷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겠도록 하겠다는 거다.

시교육청과 강남교육지원청은 지난달 24일부터 31일까지 부실 도시락과 관련해 A중학교를 방문하고 교사와 학생을 상대로 실태조사를 했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로 지난 18일 점심시간에 제공된 도시락의 반찬 상태가 부실하다는 제보와 함께 서휘웅 시의원의 지적이 있은데 따른 거다.

제보는 냉동제품으로 해동만 한 돈까스가 말라 있고 스파게티도 말라 차갑게 식어 있었다는 것.

또 콩나물이 거의 없는 국에 국그릇 바닥이 보일 정도고 김치 양도 적었다는 게 주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시교육청은 교사와 학생들의 증언과 보존식을 토대로 조사를 했다. 일단 당시 도시락 메뉴 구성에 문제는 없었다.

메뉴는 돈까스와 크림스파게티, 콩나물국, 김치, 오복지무침. 교사와 학생들이 받은 도시락에는 구성이 빠진 거 없이 양도 적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스마트이미지 제공
다만 일부 학생들이 불만을 제기할 수 있는 도시락도 있었을 것이라는 게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다른 도시락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양이 적거나 식감이 떨어지는 반찬이 들어간 도시락을 받은 학생들이라는 거다.

도시락에 반찬과 국을 넣는 과정에서 그리고 배달이나 보관하면서 더 식거나 늘러붙은 것으로, 부실했다기 보다는 보완해야 할 부분으로 결론지었다.

시교육청은 또 A중학교에서 도시락이 제공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것이 아니라 교실 증축공사로 급식실을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교실 증축공사로 인해 지난해 12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도시락업체와 계약을 한 A중학교는 지난 1일부터 다시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A중학교 도시락 급식을 계기로 시교육청은 학교에서 급식이 아닌 대체식을 제공할 경우 지켜야 할 지침을 보완하기로 했다.

기존에 있는 지침에 세부사항을 보완하는 것으로, 도시락업체 계약부터 위생점검까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 박정남 급식팀장은 "학생들에게 도시락이 지급되기 전 미리 내용물을 검수하는 등 구체적인 실행 내용이 지침에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급식과 비슷한 수준의 도시락이 제공될 수 있도록 단가를 인상하고 밥과 반찬이 좀 더 따뜻하게 제공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노옥희 울산교육감은 1일 열린 정책공감회의에서 "공사 등 여러 이유로 급식을 제공할 수 없는 학교들이 더 나올 수 있는 만큼, 꼼꼼히 지침을 마련하고 급식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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