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와 롯데케미칼은 31일 성남시 SK가스 사옥에서 수소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에너지(SK가스)와 화학(롯데케미칼)사가 만나 합작사를 설립한 건 업계에서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양사는 올해 안에 합작사(JV)를 설립키로 하고 울산 지역에서 부생수소(석유화학 공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수소)를 바탕으로 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합작법인은 우선 수소충전소, 수소 연료전지발전소 등의 사업을 착수할 예정이다. 이어 LNG 냉열을 활용해 생산된 액화수소 공급을 위해 수소충전소 약 100개소를 단계적으로 건설할 계획이다.
GS칼텍스와 한국가스공사도 수소 생산을 위해 협업하기로 했다. GS칼텍스와 한국가스공사는 지난달 28일 서울시 강남구 GS타워에서 액화 수소 생산과 공급 사업을 위한 전략적 제휴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액화수소 플랜트 및 충전소 구축 △수소 추출설비 구축 △탄소 포집·활용 기술 실증·상용화 등 액화수소 사업 밸류체인 전반에 협업하기로 했다.
한화와 두산은 수소 협업 과정에서 신재생에너지 인증서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한화에너지와 두산퓨얼셀, 한국동서발전이 충남 서산 대산산업단지에 세운 50MW급 대산 수소연료전지 발전소가 가동을 시작했다.
한화에너지가 발전소 운영을, 두산퓨얼셀은 연료전지 공급과 유지 보수를, 그리고 한국동서발전은 발전소에서 생산한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발급한 인증서 매입을 각각 담당한다.
수소 관련 생산능력을 보유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지분투자 및 합작사(Joint Venture) 설립 등을 통한 합종연횡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은 수소 시장의 성장가능성 때문이다. 골드만삭스가 예측한 세계 수소 시장은 2050년 12조 달러(약 1경3400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세계적으로 수소 시장을 선점한 국가나 기업이 아직까지 없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은 국내 시장을 발판으로 삼아 세계 시장에 진출하려는 포석을 깔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소 관련 생산능력을 보유한 기업들의 지분투자 및 합작사(Joint Venture) 설립이 시장 선점에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있다.
탄소배출권 등 기업의 환경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수소 협업이 늘어나는 이유다. 수소는 친환경 에너지일 뿐만 아니라 여유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고 필요할 경우 열과 전기로 바꿔 이용할 수도 있어 에너지 활용 측면에서 장점이 많다.
세계적인 탈탄소 규제와 수소 에너지 시장의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간 시장 선점을 위한 합종연횡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게 업계의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