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장관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외교를 통한 평화적 해결, 단계적인 접근을 통한 실용적 해결, 그리고 한국 정부의 능동적인 역할, 동맹에 대한 존중 등이 한미정상의 공동합의과정에서 분명해졌고, 또 북으로서 내심 기대했던 싱가포르 북미합의에 기초한 대화의 가능성, 북미대화 의지의 상징적 의미를 담는 성김 대북대표의 임명 등을 종합할 때 남·북·미간에 선순환 대화를 이루고 또 관계개선에 적극 나설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마련한 계기였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그러면서 "지난 2월 미국이 평양을 향해 노크했을 때 거부했던 것과 달리 북한은 최근 미국의 대북정책 설명 제의에 대해 거부하지 않았다"며, "이런 과정에서 북이 한미정상회담의 결과를 보고 모종의 판단을 하지 않을까 저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할 대북인권개선 협력문제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 시절에 나왔던 대북인권에 대한 시각에 비해선 훨씬 유연한 표현이 있고, 또 대북인권문제를 인도주의에 대한 지속적인 협력 추진과 함께 종합적으로 보면서 오히려 긍정적으로 해석할 측면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무엇보다 북한인권 특사를 미국 쪽에서 먼저 임명하기보다는 대북특별대표로 성김 대사를 임명하는 과정을 보면 미국이 이전보다 유연하고 지혜로운 접근을 하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아울러 "한미정상이 싱가포르 선언과 판문점 선언의 정신을 재확인한 것이기 때문에 북미 관계뿐만 아니라 남북 간에도 자율적이고 독자적인 관계개선에 대한 정신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며, "예를 들면 바이든 대통령이 남북대화와 관여, 그리고 협력에 대해 분명한 지지를 표시했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앞으로 "그동안 단절된 남북 대화채널을 복원하고 대화를 재개하는 과정을 착실하게 밟아야 되지 않을까 생각 한다"며, "코로나가 제약이 된다면 비대면으로 화상을 통해서 대화할 수 있는 방식도 찾겠다"고 말했다.
이종주 대변인은 그러면서 "북한도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정신으로 돌아와 대화와 협력에 적극적으로 호응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