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당 대표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차지한 이 전 최고위원과 나 전 의원 모두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러면서 중진 그룹과 초선·신진 그룹의 양강구도도 더욱 명확해졌다.
나 전 의원은 "단순히 경륜과 패기만으로는 결코 감당할 수 없고 지혜와 정치력, 결단력이 요구되는 자리"라 말했고, 이 전 최고위원은 "지금까지 젊은 세대가 우리 당을 외면했던 것은 기성세대가 둘러친 장막 때문"이라며 서로를 향한 견제구도 던졌다.
경선 대진표의 윤곽이 나오면서 지난 18일 확정된 경선 룰에 관심이 쏠린다.
예비경선은 일단 당원 50%·국민 여론조사 50%의 합산으로 진행된다. 컷오프를 통해 본경선 진출자를 5명으로 압축한다.
국민 여론조사 비율이 50%에 달해 초선과 신진 출마자에게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5명이나 본경선에 올라가는 등 컷오프의 문이 넓어 사실상 큰 유불리는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예비경선을) 국민 여론조사 100%로 한다 하더라도 인지도가 높은 중진의원들은 무난하게 통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경선은 당원 70%·국민 30% 합산으로 진행되는데, 당원 지지도와 조직력이 상대적으로 신진 후보들보다 강한 중진 후보들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당심과 민심에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원의 표심이 중진 그룹에 쏠리지 않을 것이란 뜻이다.
그는 "2년 전 황교안 후보와 오세훈 후보의 전당대회는 탄핵이 2년 정도 지난 뒤여서 탄핵 의사가 강하게 반영된 선거였다"며 "지금도 탄핵 앙금이 남아 있다면 보수층 전반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지지가 안 나왔을 것. 지금 당원 머릿속에는 과거 앙금보다 어떻게 하면 대선을 압도적으로 승리할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성패를 가를 가장 큰 변수로 후보들 간의 단일화가 꼽힌다.
실제로 초선 그룹에선 단일화 얘기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이달 22일에는 김웅 의원과 김은혜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모여 자체 토론회인 '0선·초선이 당대표 해도 괜찮을까요'를 진행한다. 애초 선거 전부터 초선 그룹 사이에선 자체 토론회, 경선 등을 통해 기성 정치와의 차별화 등을 적극 부각하자는 의견도 제기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