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여행·지역경제 활성화, 두 마리 토끼 잡으려면

울산CBS '시사팩토리 100.3'
영남알프스 특집 2편: 박선하 백패커스플래닛 대표

-백패킹 플랫폼, '백패커스플래닛'
-친환경 여행‧지역경제 활성화 목표
-백패킹 성지 쓰레기 문제로 골머리
-백배커 사이 '숙박료' 문화 형성돼
-환경 정화‧지역 내 소비 활성화 등
-올바른 백패킹 문화 함께 만들어야
-지역사회 매력 살린 로컬벤처 통해
-지역 인구감소 문제 해결할 수 있어

■ 방 송 : 울산CBS FM 100.3
■ 방송일 : 2021년 5월 20일 오후 5:05~5:30
■ 진 행 : 김유리
■ 출 연 : 박선하
■ 음 악 : 길기판
■ 기 술 : 강승복
■ 구 성 : 엄유미
■ 연 출 : 김성광


◇김유리> 여러분 안녕하세요, 시사팩토리 100.3 김유리입니다. 오늘도 어제에 이어서 '친환경 여행' 그리고 '여행지 지역경제 활성화', 두 가지 화두와 관련해 인터뷰 준비했습니다. 어제 시사팩토리 100.3에서 산악인 이석형 씨가 출연해서 연휴 기간, 영남알프스 종주 중에 벌어지는 문제를 짚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영남알프스 종주 특징을 다시 짚어보면, '울주 지역에 돈은 쌓이지 않고 쓰레기만 쌓인다'였는데요, 이와 관련해 주민들 사이에서는 '낮은 시민의식도 문제지만, 담당 관청이 이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오늘 이와 관련해서 어떤 해결책이 있는지 친환경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는 사회적기업을 준비하고 있는 '백패커스플래닛'의 박선하 대표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친환경 여행'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계신 분을 스튜디오로 어렵게 모셨습니다. '백패커스플래닛'의 박선하 대표, 어서 오세요.

◆박선하> 안녕하세요, 시사팩토리 100.3 청취자 여러분. 지속가능한 백패킹 플랫폼 '백패커스플래닛'을 만들고 있는 박선하라고 합니다.

◇김유리> 환영합니다. 백패커스플래닛, 우리말로 하면 '배낭여행족 행성' 이 정도로 해석하면 될까요? 이런 플랫폼을 만들고 있는 박선하 대표가 누군지 많은 분들 궁금해하실 텐데, 자세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박선하> 저는 최근까지는 취미로 백패킹을 하면서 사회적 가치와 공익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로 한 5년 정도 일을 해 왔습니다. 주로 제가 취재하던 분야는 비즈니스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기업들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배운 게 도둑질이라서 그런지 그런 관심사를 가지고 취미 활동을 하다 보니까 취미를 할 때도 계속 그 분야를 보게 되더라고요. 근데 제가 거의 주 1회 정도 산이나 섬이나 이렇게 가서 백패킹을 했는데요. 할 때마다 지역사회에서 나오는 원성들이나 쓰레기 문제, 백패커들 입장에서 나오는 어려움, 이런 것들을 듣다 보니까 이런 걸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하게 됐어요. 그래서 이 분야에서 고수라고 불리는 우리나라에 있는 섬이나 산은 다 가 봤다는 이런 분들을 만날 때마다 이 문제를 도대체 어떻게 해결을 하면 좋겠습니까? 이렇게 많이 여쭤봤는데, 다들 백패킹은 답이 없다 포기해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래도 한 1년 정도를 계속 거의 100분 정도를 만날 때마다 여쭤보다가, 그런데 분명히 백패커들 사이에서도 계속해서 백패킹을 하고 싶은 니즈가 있고 지역사회에서도 이분들을 관광 모델로 만들고 싶은 니즈가 있다는 걸 확인을 하고 이게 사업으로 분명히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사업으로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최근에 창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유리>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혹시 어렸을 때 캠핑 간 기억이 있나요?

◆박선하> 조금 부끄럽지만 학교 때는 스무 살 될 때까지 저는 이런 거 잘 몰랐고요. 오히려 제가 태국에 대학생 때 한 1년 정도 해외봉사활동하면서 살았었거든요, 치앙마이 산 쪽에. 근데 그때 정말 충격을 받았던 게 대학생 10명이 갔었어요, 저희 팀원이. 근데 산에 간다길래 저희는 벌레도 무섭고 어떻게 해야 돼 이랬는데 저희랑 같이 갔던 태국에 중고등학생, 더 작은 초등학생 그 조그만 애들이 텐트 치고 자연에서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는지 어떤 게 안전하고 어떤 게 자연을 지키는 건지 저희한테 하나하나 다 알려 주는 거예요. 그때 그 애들의 건강했던 모습하고 저희의 그 속수무책으로 애들을 따라 하면서 텐트 폴대 하나씩 끼워보고 벌레 무서워하고 이랬던 경험이 너무 기억에 남아서 그 이후에 백패킹을 하면서도 조그만 애들이 엄마 아빠 따라오면 너무 좋아 보이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하려고 하는 이런 로컬과 환경을 중시하는 경험이 전파가 많이 된다면, 단순히 경제적인 것뿐만이 아니라 요즘 우리 아이들 가족들 이런 경험 너무 부족하잖아요. 문화적으로도 정말 도움이 많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김유리> 아이들 정서발달에도 되게 좋을 거 같아요.

◆박선하> 네, 그럼요.

◇김유리> 이제 사회적기업을 목표로 하는 '백패커스플래닛'도 설명을 해주시죠.

◆박선하> 저희에 대해서 소개하기 전에 먼저 백패킹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을 드려야 될 거 같은데요. 백패킹은 캠핑 종류 중에 하나인데요. 배낭에 텐트나 침낭, 음식 같은 야영에 필요한 모든 장비와 물건을 들고서 자연 깊숙하게 들어가는 캠핑의 한 종류를 말합니다. 캠핑장에 가는 게 아니고요. 그래서 저희 백패커스플래닛은 이런 아웃도어 활동이 백패커들이 찾아가는 지역사회 그리고 자연환경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식이 되도록 유도를 하면서 저희들의 취미 활동도 오래도록 지속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는 플랫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직은 백패커와 또 여행 인플루언서 이런 분들 열 몇 분 정도가 모여 있는 크루 형태라고 생각을 하시면 되고요. 법인 설립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김유리> 너무 매력적이에요. 친환경을 추구한다고 하셨는데 해외여행이 어렵잖아요, 요즘에. 근데 어린이날에 이어서 석가탄신일 연휴에 국내여행이 활성화됐지만, 사실 전국 여행지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잖아요. 친환경적인 여행이 안 되는 이유, 어디서 찾아볼 수 있을까요?

◆박선하> 제가 생각할 때는 도시에 있다가 많은 분들이 시골로 놀러 간다고 했을 때 그곳을 사람이나 동물이 사는 곳이라고 생각을 안 하고 그냥 내가 놀러 가는 곳, 내가 소비하는 곳, 이런 생각이 가장 많은 거 같아요. 그래서 캠퍼들이 많이 찾아가는 곳들, 아마 다 많이 아시겠지만 야영, 취사금지 금방 박혀버립니다. 어제 방송에서 이석형님이 말씀하셨던 것도 좋은 곳 아는데 공개 안 하신다고 하셨잖아요. 그게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공개가 되면 사람들이 몰려가고 그러면 한 달 이내에 막혀버립니다.

◇김유리> 그래요. 안타깝네요. 쓰레기 문제 진짜 심각하잖아요?

◆박선하> 쓰레기는 그냥 캠퍼들이 많이 가는 곳은 똥밭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예를 들면 백패커들의 성지라고 아주 잘 알려진 굴업도, 선자령, 이런 곳들. 선자령은 이미 막혔고요. 가시면 안 되는데.

◇김유리> 선자령이 어디예요?

◆박선하> 강원도 쪽인데요. 그런 곳도 그냥 한 발 건널 때마다 똥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김유리> 아 그래요? 어쩜 좋아. 그러면 이 문제 어떻게 해결해야 돼요?

◆박선하> 일단은 제가 꼭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게 모든 백패커들이 의식 없게 행동을 하는 게 아닙니다. 백패커들 사이에 도는 은어 중에 하나가 숙박료라는 말을 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 백패킹은 아무래도 빈 땅에 텐트를 치다 보니까 캠핑장처럼 돈을 지불하는 형태가 거의 없는데, 내가 쓰레기를 주워오면서 그 주변 환경을 정화를 하면서 이 지역에 대한 숙박료를 지불하겠다.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시고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려고 하고 지역에서 꼭 소비를 하시고 이런 분들이 많이 계세요. 그래서 저희가 하고 싶은 거는 이분들 이런 행위가 일부 의식 있는 백패커들의 봉사활동이 아니라 모든 백패커들이 지켜나가는 문화로 만들자고 하는 겁니다.

◇김유리> 자율적으로 숙박료를 내시는 거죠. 어제 이석형님 같은 경우는 100리터 쓰레기봉투를 항상 사신다고 하시잖아요, 그 지역에 맞는 거. 너무 바람직한 거 같아요, 이런 거는.

◆박선하> 감사합니다. 많이 확산이 돼야 하는데 아직까지 사실 쉽지가 않고요. 예를 들면 아까 했던 얘기를 조금 더 해 보자면 교육이 전혀 되어있지 않습니다. 혹시 학교 다닐 때 야영지에 가서 하고 뭐 텐트 치고 안전을 지키고 좋게 캠핑하는 법 이런 거 제대로 배우 신적 없으시죠?

◇김유리> 없었어요. 최근에도 텐트 안에서 불 피우고 따뜻하게 자다가 사고 당하신 분들 있죠.

◆박선하> 그런 기본적인 안전수칙부터 그 지역사회에 가서 어떻게 행동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배우는 경험이 한국 사회가 거의 없거든요. 학교에서 안 가르쳐 주잖아요. 근데 지금 캠핑, 백패킹이 정말 붐이 되면서 유튜브나 TV에 나왔던 재밌는 장면들을 보고 장비는 뭐가 좋지 어디가 좋지 그냥 이렇게 생각해서 그냥 거기 가서 놀다가 오는 거예요. 그러다 보면 쓰레기 문제도 있지만 본인의 안전 문제가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굉장히 심각하고, 그래서 최근에 캠핑카페 같은 데를 들어가 보시면 연일 사람들이 싸우고 있는데, 싸우고 있는 주제 중에 가장 큰 게 두 가지예요. 한 가지는 야외에 나가서 노는 데 언제까지 떠들어도 되냐? 어떤 사람들은 저는 이게 당연히 맞다고 생각을 해요. 시골 가면 소리도 멀리 퍼지고 인근에 할머니, 할아버지들 주무시고 계시기 때문에 해지면 조용히 하는 게 당연하다. 당신 눈에 무엇이 보이지 않아도 조용히 하시라. 이게 매너라고 하는 사람과,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놀러 야외에 나갔는데 야외에서까지 캠핑장처럼 조용히 하라고 하냐? 이게 말이 되냐? 이렇게 싸우시는 분들이 있고. 또 두 번째는 노상방뇨 문제예요. 사실상 쓰레기는 주워 오는 게 당연하고 버리면 안 되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아요. 근데 사람의 똥오줌은 거름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고, 버려도 상관없지 뭐 똥 아니면 오줌은 괜찮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고 그런 식의 의식에 대한 어떤 교육이 전혀 없다는 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김유리> 그렇군요. 좀 수준 높은 시민의식이 모두에게 필요한 거네요. 그럼 지금 구상하고 있는 백패커스플래닛 사업이 이런 문제의 솔루션이 될 수 있는 건가요?

◆박선하> 저는 그렇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제가 그 가장 대표적인 예일 거라고 생각을 해요. 저도 3년 전에 시작한 지가 그렇게 오래되진 않았어요. 근데 처음 시작을 했을 때는 저도 잘 몰랐어요. 어디에 텐트를 쳐야 이게 안전한 건지. 왜냐면 섬에 어디 해변가에 친다고 했을 때 내 눈에 지금 안전한데 갑자기 나중에 물 들어올 수도 있고요. 밤에 야생동물 고라니, 멧돼지 이런 동물들이 나왔을 때 내가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도 모르고, 그런 교육들이 없고 또 어디서는 불을 피워도 되고 취사를 해도 되고 안 해도 되고 이런 거 전혀 모르고, 쓰레기는 어떻게 치우면 되는지, 대소변 어떻게 가려야 하는지에 대해서 교육이 없기 때문에 그거를 알고 싶어 하는 사람이 되게 많고, 조금만 알려 주면 내가 잘못했네 하면서 다음부터 안 그러시는 분들 많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알려주면서 또 사람들이 요즘 가장 어려워하는 게 이런 식으로 점점 백패킹을 할 수 있는 곳이 막히다 보니까 정보를 얻는 것을 굉장히 갈급해 하세요. 어디 가면 할 수 있는지, 안 막혔는지 그런 것들을 이런 수칙을 지키는 분들에게는 그런 공간을 좀 열어 드리겠다는 방식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유리> 그런데 아무래도 수익 없이 사업을 지속하기가 어렵잖아요. 구체적인 수익 모델은 어떻게 되나요?


◆박선하> 저희가 아직은 그 구체적인 기획을 실행하고 있는 단계라서 모든 것을 말씀드릴 순 없지만 살짝만 말씀을 드리면, 지금 저희가 6월 5일 정도부터 거제도에 있는 한 마을과 이런 취지를 살릴 백패킹 행사를 하려고 해요. 그래서 저희가 소액이지만 캠핑장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모든 소비를 마을에서 하시고 예를 들면 물, 라면, 고기 뭐 이런 것들 있잖아요. 다 마을 가게에서 사시고 아주 소액의 마을 사용료를 내시는 마을 기여금을 내시는 거를 조건으로 해서 백패킹 장소를 열어 드리겠다. 이런 재밌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이 전국적으로 퍼져나가고 저희와 함께 이런 캠핑을 하시는 분들이 늘어난다면 수익 모델은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김유리> 백패커스플래닛의 사업 모델과 유사한 성공사례가 국내외에 있나요?

◆박선하> 저희와 완전히 같은 데는 사실상 아직은 없는데요. 저희가 어느 정도 참고를 하고 있는 모델 중에 하나는 한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비슷한 백패킹 행사 자체는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식의 트레킹을 지정된 루트를 걷고요, 지정된 곳에서 야영을 하는 식으로. 근데 굉장히 비싸요. 그런데도 금방 마감이 돼버려요. 매진이 금방 돼버리고. 이런 식으로 수익모델은 이미 검증이 되어 있다고 보고요. 다만 저희는 여기서 나는 수익을 저희가 갖는 게 아니라 절반 이상을 최대한 마을에 돌려드리는 식으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김유리> 그러면 울산 영남알프스뿐 아니라 전국을 대상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인가요?

◆박선하> 네, 그렇죠. 그래서 저희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곳이 횡성이라든지 군산이라든지 전국의 여러 지자체 소유한 곳이라든가 사용하지 않는 사유지 이런 곳들과 지금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김유리> 그러면 1, 5, 10, 30년 뒤 예상되는 효과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박선하> 저희가 알아본 바로는 미국 워싱턴에서 아웃도어나 백패킹 활동으로 발생되는 수익이 한화로 9조3천4억 정도래요. 그리고 작년에 국토교통부 추산으로 국내 캠핑 인구가 600만 명이라고 하거든요.

◇김유리> 600만 명. 와, 많네요. 울산이 113만인데 울산 인구 6배 곱하면 되는 거잖아요.

◆박선하> 그렇죠. 엄청 많은 숫자죠. 그래서 이분들이 사실 백패킹이라고 해서 굉장히 산꼭대기같이 어렵지 않은 곳도 있거든요, 해변가라든지. 그래서 600만 명의 캠핑 인구가 한 달에 한 번 정도씩만 3만 원 정도씩 지역사회에 가서 쓸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수익 모델을 생각을 하고 있고요. 그래서 30년 뒤에는 이 인구 600만 명 전체가 한 달에 3만 원 정도는 지역사회에서 할머니가 하시고 계신 구멍가게에서 돈을 쓸 수 있는 그런 경제적인 낙수효과가 되는 플랫폼이 되도록 꿈을 꾸고 있습니다.

◇김유리> 그렇군요. 지역사회는 인구감소 또 인구소멸에 대한 고민이 굉장히 많잖아요. 근데 이런 부분에 대한 해결책이 좀 될 수 있을까요? 어떨까요?

◆박선하> 저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보고 있고요. 이미 국내에도 그런 모델들 조금 검증이 된 곳이 있어요. 로컬벤처라고 해서 이런 지역사회의 매력을 살린 곳들이 있고, 그런 곳에 많은 인구들이 정주하지 않고 좋게 방문해서 지역에 돈을 쓰면서 그 지역을 살려나가는 곳들, 예를 들면 강원도 양양에서 서피비치라든지 칠성조선소 이런 곳들 이미 유명한 곳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곳들이 전국 각지에 늘어 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유리> 굉장히 좀 바람직하고 긍정적으로 들리는데 모든 자원이 서울과 수도권으로 쏠림 현상이 심한 상황이잖아요. 근데 이 여행이 지역 귀촌, 귀농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요.

◆박선하> 그러면 정말 좋겠죠. 사실상 그 지역에 이주하려고 하는 청년들도 그 지역에 문화 인프라나 이런 게 없으면 아무리 지자체에서 돈을 준다고 해도 살기가 어렵거든요. 이런 식으로 사람이 많이 찾아오고 내가 이 지역에서 내가 하고 싶은 작은 책방, 카페 이런 걸 하지만 매주 새로운 사람들이 찾아오고 재미난 일들이 벌어지면 더 많은 사람들이 용기 내서 지역으로 돌아갈 수 있겠죠. 실제로 제가 방금 말씀드렸던 양양에 있는 서피비치라는 모델이 그렇게 되고 있어요. 그 서피비치는 양양에 있는 한 해변을 열어 가지고 거기에 카페와 서핑 교육을 하는 곳이거든요. 파티 같은 것도 하시고 거기가 정말 예뻐요. 지역 명소처럼 되다 보니까 거기 사장님 마인드도 굉장히 좋으셔 가지고 지역에서 창업하려는 다른 청년들을 도와주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계세요. 그래서 그런 곳이 하나가 생기면 그 주변에 그분들의 도움을 받고 유동인구가 생기니까요. 다른 사람들이 또 그럼 여기서 내가 해볼 수 있는 인프라네 이렇게 생각해서 또 다른 거 카페 창업할 수 있고 책방 창업할 수 있고 요가원을 열 수도 있고 이렇게 선순환이 생기는 거죠.

◇김유리> 이외에도 지역경제 활성화 관련해서 장기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좀 만들 수 있을까요?

◆박선하> 이렇게 모두가 정주를 해서 창업을 할 수는 없겠죠. 그래서 저희가 생각하는 모델은 잘, 좋게,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더 많이 스쳐 지나가도록 하자.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대로 백패커들이 사실 3만 원 쓰는 거 어려운 일 아니거든요. 근데 그 돈을 그 문 앞까지 새벽 배송에다 쓰지 말고 할머니가 하시는 구멍가게에 쓰고 두부가게에 쓰고 라면, 물 이런 거 아무 데서나 살 수 있는 것도 그 동네 구멍가게에서 사도록 하자. 그래서 지역사회가 경제적으로 좀 더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하는 모델이 꼭 만들어지길 바랍니다.

◇김유리> 네, 그럼 이번 주제와 관련해서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박선하> 제가 지금까지 백패커들에 대해서 안 좋게 얘기를 한 거 같은데요. 제가 이 사업모델을 생각할 수 있게 된 계기도 제가 이런 얘기를 했을 때 진짜 꼭 하고 싶다고 하는 동료 백패커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그래서 백패커들 사이에서도 플로깅이라든지 쓰레기를 주우면서 등산을 한다든지 좋은 의지를 가진 분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지자체에서도 백패커들을 지금처럼 무조건 쫓아내거나 그렇게 하지 마시고 함께 협력할 수 있는 동반자로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유리> 좋은 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친환경 여행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계신 백패커스플래닛에 박선하 대표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함께 주셔서 고맙습니다.

◆박선하> 감사합니다.

◇김유리> 지금 악동뮤지션의 '초록창가' 노래 나가고 있는데요, 이어서 라붐의 '상상더하기'까지 띄어드리고 저도 물러가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유리, 기술에 강승복, 구성에 엄유미, 연출에 김성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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