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만나 김부겸 후보자의 인준안 처리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박병석 의장은 "코로나19로 엄중한 상황이고 민생도 어려운데 국정을 총괄할 국무총리를 장기간 공백으로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다음 주 문재인 대통령도 미국을 가는데, 대통령과 국무총리 모두 공석으로 있는 것은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회의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결론을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곧장 "청와대가 도덕성이나 능력, 자질에 문제없는 후보를 냈으면 언제든 해결됐을 문제"라고 박 의장의 말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이) 국무총리 공백을 말하는데 누차 말했지만 국무총리 공백은 명확하게 대통령과 민주당 책임"이라며 "정세균 전 총리가 본인의 대권 행보 때문에 물러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김 원내대표의 말에 박병석 의장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윤 원내대표는"국민의힘은 작년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흔들고, 백신 불안 부추겼다"며 "이제 국무총리 공백 장기화에 나선다면 국민의힘이 국민을 위한 당인지, 코로나19를 위한 당인지 모르겠다"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말씀이 좀 과하다"며 윤 원내대표의 말을 끊기도 하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졌다.
양당 지도부는 이후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한 채 빈손으로 헤어졌다. 여야는 이날 오후 4시 다시 만나 김 후보자 인준안 처리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