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숙 "국힘 백신사절단? 저 쪽에서 우습게 보죠"

국민의힘 백신사절단? 전시성 외유일 뿐
가봐야 별 힘 없을 줄 알면서도 가는 것
정부가 할 일이고 이미 충분한 양 확보
국내 위탁생산으로 조기 집단면역도 가능
한미정상회담, 美가 韓에 대량생산 요청할 것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전혜숙 (민주당 최고위원, 민주당 백신치료제 특위위원장)

코로나19 백신의 부족사태를 해결하겠다. 이런 다짐과 함께 어제 국민의힘 박진 의원과 최형두 의원이 미국으로 떠났죠. 또 황교안 전 대표도 같은 이유로 지금 미국을 방문 중입니다. 국민의힘에서는 “민주당에 초당적인 백신 사절단을 꾸리자고 제안했지만 응답이 없었다. 그래서 국민의힘 의원들이라도 갈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인데요. 여기에 대해서 민주당 이야기를 좀 듣고 싶구요. 또 민주당의 백신특위라는 게 꾸려졌습니다. 거기에서는 어떤 일을 하는 건지, 지난 번 대통령 4주년 기념연설 때 11월부터 더 앞당겨서 집단면역을 할 수도 있다라는 그 이야기는 그냥 바람인건지 근거가 있는 건지 이것도 듣고 싶습니다. 민주당 백신치료제 특위의 전혜숙 위원장, 연결해 보죠. 전 위원장님 나와계세요?

◆ 전혜숙>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안녕하세요.

◆ 전혜숙> 반갑습니다.

◇ 김현정> 네,

◇ 김현정> 백신치료제특위라는 거 민주당의 부동산특위, 반도체특위와 함께 새로 생긴 건가 보네요?

◆ 전혜숙> 네, 그렇습니다. 지난번에는 코로나 국난극복위원회라고 해서 저희들이 또 코로나 백신, 토종 치료제 빨리 하고 백신수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또 했었습니다. 거기의 연장선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사실 우리는 백신을 맞힐 수 있는 의료 인프라는 잘 돼 있습니다. 이렇게 병원이 많은 나라는 거의 없어요. 그래서 물량만 충분하면 금방이라도 집단면역을 달성할 수 있는데 문제는 물량입니다. 계약은 다 돼 있는데 공급이 빨리 안 되는 문제. 위원장님, 그 다다음 주에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서 백신수급 문제가 의제로 다뤄지는 거죠?

◆ 전혜숙> 네, 한미정상회담에서는 사실, 우리나라가 백신 생산 공장을 다량으로 갖고 있는 허브 역할을 좀 하고 있거든요. 세계의 모든 백신이 우리나라 공장을 거쳐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마 미국에서 생산하는 백신도 한국을 거쳐서 생산을 해야 세계에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의제들이 다뤄질 거라고 봅니다. 그만하며 그만큼 백신은 한국을 거쳐서 생산하기 때문에 한국이 백신을 확보하는 데 굉장히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말씀을 제가 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바로 그 점이 우리가 협상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카드다. 그 말씀입니다. 그걸 들고 정상회담을 가는 건데, 전 두 가지가 궁금해요. 하나는 지금 미국이 자국 내에서 생산된 백신을 해외 수출길을 막고 있잖아요. 그거를 이제 우리한테 풀 것인가. 계약된 것들 제대로 줄 것인가, 또 하나는, 그냥 제때 푸는 정도를 넘어서 오히려 예정된 스케줄보다 조기에 조기 공급을 해 줄 여지도 있는 것인가, 어떻게 보세요.

◆ 전혜숙> 그 백신은 화이자를 빼고는 국가가 다 지원을 하는 백신들이에요. 거기에는 빌게이츠 재단을 비롯한 여러 가지 펀드를 받을 때 세계의 어려운 나라에도 원활하게 백신을 공급하라는 인도주의적 정신이 다 포함돼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이 혼자 독자적으로만 백신을 다 쓸 수만은 없다. 영국도 마찬가지로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펀드를 받았어서 이 백신을 자기들만 쓸 수 없거든요. 백신은 어느 한 나라가 독점할 수 있는 상황인 아닌 거죠.

◇ 김현정> 그렇죠. 우리는 계속 그 얘기를 하고 있는데.

◆ 전혜숙> 그래서 오히려 중국하고 러시아 같은 곳은 백신 얘기를 하면서 자기들하고 껄끄러웠던 나라들을 자기네 편으로 돌리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미국도 지금 오히려 그런 부분에서 백신에 대해서 너무 자국이익을 추구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따갑기 때문에 이제는 그렇게 함부로 못 한다는 말씀, 저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게 그냥 생각하고 계시는 거예요. 아니면 그런 흐름이 실제로 있고 정상회담에서 풀 수 있습니까?

◆ 전혜숙> 실제로 있기 때문에

◇ 김현정> 실제로 있기 때문에.

◆ 전혜숙> 그래서 이번에 바이든 정부에서도 지식재산권을 한시적으로 풀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 자체가 자기들이 그런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얘기를 하고 그리고 대량 생산을 통해서 전 세계의 이 백신을 공급하지 않으면 미국만 집단면역을 형성했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 김현정> 물론이죠.

◆ 전혜숙> 변이 바이러스가 또 있고 세계의 문호가 다 개방돼 있기 때문에 그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는 아직까지 정확하게 많이 나와 있는 건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미국도 세계가 같이 집단면역을 형성해야 되고 그런 부분에서 백신도 함께 공급을 하고 공유해야 된다는 데 의견을 갖고 있고 또 프란체스코 교황께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 동의를 하셨잖아요.


◇ 김현정> 그게 제가 궁금한 것은 그런 당위성에 대해서 우리는 계속 얘기를 하고 있는데, 이번에 진짜로 대통령이 가셨을 때 그 부분을 확실하게 풀고 오실 수 있느냐. 오히려 그걸 넘어서 조기공급까지도 가지고, 그 부분까지도 챙겨 오실 수 있느냐. 어떻게 보세요?

◆ 전혜숙> 당연히 그렇게 하시지 않겠습니까? 대통령께서도 집단면역 형성을 하고 백신주권확보가 우리한테는 가장 시급한 거다, 이런 말씀을 하셨고 대통령께서 자신감 있게 오히려 당길 수 있다는 것도 저희 나라가 백신공장의 허브를 갖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나 영국이나 어느 나라든 자기 나라가 생산한 백신을 우리나라에서 다시 생산해서.

◇ 김현정> 위탁생산.

◆ 전혜숙> 위탁생산해서 세계로 공급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에서 한국이 굉장히 유리한 위치에 놓여 있습니다.

◇ 김현정> 그게 어느 정도. 그러니까 지금 감을 가지고 가시는 거군요. 흐름이 좋군요.

◆ 전혜숙> 그래서 우리 대통령께서도 그런 자신감 있는 말씀을 하시는 거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제가 궁금했어요. 11월 집단면역도 어려운 거 아니냐, 막 이러고 있는 와중이었는데, 대통령께서 4주년 기념회견에서 앞당길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근거 없이 하시지는 않았을 것 같아서.

◆ 전혜숙> 우리가 2분기도 좀 앞당겼잖아요. 지난번에 1분기가 300만 명분 확보한다고 했는데 400만 명 했고요. 그리고 2분기에도 저희가 1300만 명이 그 다 맞을 수 있는 그런 걸 좀 앞당겼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 전혜숙> 그러니까 걱정된다, 이건 조금 맞지 않는다는 걸 말씀을 제가 드리는 거죠.

◇ 김현정> 조기 공급이라는 것까지 이번에 그것까지 확답을 받고 오히려 집단면역을 11월보다 더 당길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

◆ 전혜숙> 그런데도 국민의힘이 오히려 뭐 백신 공급이 지금 안 되기 때문에 이걸 하기 위해서 해외에 나가겠다, 여당이 거기에 협조하지 않는다, 이런 말은 굉장히 정치적으로 사실은 근거가 없는 이야기고요.

미국에 도착한 국민의힘 백신사절단

◇ 김현정> 그 이야기로 넘어갈게요, 위원장님. 지금 국민의힘에서 박진, 최형두 의원이 백신사절단을 만들어서 미국으로 떠나셨고 또 황교안 전 대표도 따로 이미 떠나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걸 어떻게 보고 계세요?

◆ 전혜숙> 우리나라의 백신 구매를 정부가 하고 있지 않습니까? 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이. 이거는 공공재이기 때문에, 정부가 상대로 해서 기업들에게 선 구매를 했을 때 백신이 공급되지. 그건 정부 예산이 들어가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 국회의원들 몇 명이 가서, 우리 백신 주세요. 이야기한다고 주는 거 아니라는 것. 본인들이 더 잘 알고 있으면서 이건 저는 뭐 상당히 전시성 외유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전시성 외유다.

◆ 전혜숙> 그리고 또 하나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이야기죠. 저도 국회의원이지만 제가 미국에 가서 누굴 만나서, 우리 백신 원활하게 공급해 주세요, 말은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게 실질적으로 힘이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리고 황교안 전 총리 같은 경우에도 자기가 국가를 경영해 보신 분이 이 메커니즘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고요. 그리고 이분이 또 황당하게 서울하고 부산, 제주만 먼저 줘라. 이런 건 국민 편가르기로 굉장히 적절치 않은 언사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래도 이분들이 가셔서 제1야당에 계신 분들이신데 가셔서 한 마디라도 거들면 좀 났지 않겠어요


◆ 전혜숙> 그게 오히려 좀 저쪽에서 볼 때는 우습게 보이죠.

◇ 김현정> 왜요? 돕는데.

◆ 전혜숙> 왜냐하면 질병관리청이나 복지부가 정부가 이미 확보한 분량이 이미 9900만 명분이 맞을 분량을 확보해 놓고 1억 9200만 회분 백신이 확보돼 있는 상태에서 그렇게 이야기하는 건 좀 이상하죠.

민주당 백신치료제특별위원장 전혜숙 최고위원 (출처: 연합뉴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 문제는 그렇고. 어제군요. 어제 위원장님이 기자회견 하시면서 백신에 관한 지식재산권을 한시적으로 면제하자는 내용의 결의안을 발의하셨어요. 우리 국회가 그런 결의안을 하나 내자는 거죠?

◆ 전혜숙> 네.

◇ 김현정> 그런데 이제 이게 면제되면 좋죠. 백신 회사들이 자신들의 지적재산권, 지식재산권을 내 놓으면 참 좋은데,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는가. 지금 독일이나 유럽의 이런 주요 제약회사들이 포진해 있는 국가들은 대놓고 반대하고 있잖아요. 되겠습니까?

◆ 전혜숙> 그렇죠.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테크는 정부로부터 지원을 전혀 받지 않았습니다. 펀드를 받지 않았죠. 그런데 조 바이든 행정부가 펀드를 주는 모더나나 그다음에 아스트라제네카 그런 노바벡스 같은 경우에는 이분들이 그런 요구를 할 수 있죠.

◇ 김현정> 그러니까 화이자 빼고라도 하자.

◆ 전혜숙> 그렇죠. 화이자 쪽에서는, 정부 펀드를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개발했기 때문에 오히려 왜 우리가 고생해서 우리 돈 들여서 했는데 당신들이 이런 말을 하냐, 할 수 있는데. 정부로부터 펀드를 받은 데는 뭐라고 이야기를 하냐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당신들만의 소유가 아니라는 것을 전제로 해서 지원을 했기 때문에 이분들은 정부가 풀자고 하면 거기에 반대할 명분이 크게 없죠.

◇ 김현정> 크게 없다. 설득이 될 거라고 보세요. WTO 문제도 있고 그렇던데.

◆ 전혜숙> 네,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처럼 백신을 잘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 잘 갖춰진 나라들은 이것이 직접 한시적으로 이게 풀리면 생산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제 그렇지 않은 나라들은.

◇ 김현정> 풀어도 못 하죠.

◆ 전혜숙> 풀어서도 못하는 그런 상황이 있어요. 그래서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굉장히 유리하기 때문에. 저는 우리 국회 차원에서 우리도 한시적 지식재산권을 풀어서 우리도 우리나라만 쓰는 것이 아니고. 정말 이것을 백신을 공급받지 못하는 여러 어려운 나라에 백신을 공급하자는 인도주의적 정신에 입각해서 우리도 해외에 공급하는 것이 옳지 않나. 이런 생각입니다.

◇ 김현정> 위원장님 끝으로 하나만 확인하고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아까 미국의 정상회담에서 백신 예정된 스케줄, 제때 공급을 넘어서 조기 공급까지도 가능하다. 그런 흐름이라고 하셨잖아요. 그런 어떤 좋은 메시지를 이미 좀 확인하신 겁니까?

◆ 전혜숙> 아닙니다. 그거는 우리 대통령께서 이야기하시는 것보다는 우리나라 지금 현재 백신 생산할 수 있는 공장들의 시설 자체가 굉장히 활발하게 확장되고 있고요. 공장시설이 그렇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님께 아마 미국에서도 한국에 대량생산에 관한 요청이 있을 거라고 저 나름대로 짐작을 하는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죠. 약사 출신이시죠, 위원장님?

◆ 전혜숙>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백신치료제 특위 당의 민주당의 백신치료제특위 위원장 맡고 계시는 전혜숙 의원장님.

◆ 전혜숙> 저는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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