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소 갈림길' 이성윤, 반차 내고 수사심의위 직접 출석

이성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이 10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자신의 기소 여부를 판단하는 검찰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에 직접 출석했다.

수심위는 10일 오후 2시부터 대검찰청에서 회의를 시작했다. 이 지검장은 이날 오후 반차를 내고 수심위에 나갔다. 피의자가 수심위에 출석할 의무는 없지만, 자신을 둘러싼 혐의에 방어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외부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된 수심위는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는 사건의 수사 계속·기소 여부 등을 논의한다. 이 지검장은 핵심 피의자로서 기소 위기에 처하자 '사건을 시민 눈높이에서 판단받겠다'며 지난달 22일 수심위를 신청했다.

이 지검장은 2019년 6월 수원지검 안양지청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을 수사하려 하자 반부패부를 동원해 이를 무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지검장은 당시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었다.

현재 수원지검 수사팀은 이 지검장의 외압 정황을 확인하고, 기소 방침까지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검장 측은 당시 안양지청의 보고 내용을 모두 검찰총장에게 전달한 뒤 지시를 받아 일선에 보냈으며, 수사 중단에 관여한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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