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는 지난 7일 이같이 공시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29.1% 감소했지만 경비 절감 등 운영 효율화에 힘입어 영업손실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억원가량 줄인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또한 "적자 추세가 이어지긴 했지만, 매 분기 적자 폭이 줄어드는 추세라 코로나의 영향권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중국, 흑자 전환…국내는 적자 지속 속 2분기 기대감 ↑
코로나19의 영향력에서 얼마나 벗어났느냐에 따라 나라간 희비가 엇갈렸다.
중국에서는 올해 춘제기간 역대 박스오피스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배 이상 증가한 908억원, 영업손익은 328억원 적자에서 23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베트남 또한 할리우드 콘텐츠 부재 속에서도 로컬 콘텐츠가 흥행하면서 실적을 견인, 매출은 274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3.3% 증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 영업 중단이 이어졌던 인도네시아에서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8.8% 감소했고, 영업손익도 43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가 지속됐다. 방역당국의 영업중단 명령으로 극장 운영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었던 터키에서도 매출 3억원, 영업손실 42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역시 지난해 11월부터 진행된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올해 1분기에도 극장 관객 수가 감소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매출은 5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1% 감소했고, 526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가 지속됐다.
다만 CGV는 "1분기 고정비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건비와 임대료는 물론 판매관리비 등을 크게 낮추면서 몸집을 가볍게 하는 데 주력했다"며 "비용 구조 측면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이루었다는 점은 영화 개봉이 본격화되는 2분기 이후를 기대하게 하는 요소"라고 밝혔다.
CGV는 2분기에 눈에 띄는 회복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과 이에 따른 전 세계 영화관 재개관으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등 콘텐츠가 돌아오고 있다는 점에서 2분기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특히 할리우드 기대작들이 전 세계 최초로 국내 개봉을 확정지으며 국내 영화팬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는 점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쏘우'의 스핀오프 '스파이럴'이 오는 12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IMAX로 개봉하는 데 이어 19일에는 또 다른 프랜차이즈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가 개봉한다. 엠마 스톤 주연의 디즈니 영화 '크루엘라'도 오는 26일 전 세계 최초로 국내 개봉을 확정했다.
여기에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2년 만인 오는 7월부터 '블랙 위도우'를 시작으로 2023년까지 마블이 라인업을 발표했다.
CGV는 이 같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올 한 해 국내 영화 시장을 예측해 볼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영화로는 범죄 오락 영화 '파이프라인'이 5월 중, 코로나19로 인해 개봉을 연기했던 기대작 '기적'이 6월 중 각각 개봉하며 시장 회복세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CJ CGV 허민회 대표는 "'기생충'과 '미나리'의 잇단 오스카 수상으로 한국인의 저력을 전 세계에 알린 가운데 한국 영화시장도 서서히 활력을 되찾아 가고 있다"며 "CGV는 1분기 중국, 베트남 등을 중심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가운데, 6월 초 3000억원의 신종자본 전환사채를 발행해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2분기에는 성과 극대화를 위한 콘텐츠 마케팅에 집중하는 것은 물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주도할 수 있도록 극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지속해서 앞당겨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