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46포인트 0.58% 상승한 3197.20으로 장을 마쳤다. 공매도가 재개된 당일인 지난 3일 소폭 하락한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마감이다.
공매도 재개 이후 4거래일 동안 코스피 지수는 오히려 50포인트(1.6%) 가량 상승했다. 공매도 재개 대상인 코스피200도 이날 428.56으로 장을 마치며 같은 기간 6포인트(1.5%) 넘게 상승했다.
공매도 재개 충격이 코스피 보다 클 것으로 예상됐던 코스닥도 이날 0.86% 상승한 978.30으로 장을 마치며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공매도 재개 이전(983.45)보다는 5포인트 가량 하락하는데 그쳤다.
이처럼 공매도 재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히려 오르거나, 소폭 하락하는데 그치면서 공매도 재개에 따른 주가조정 우려가 기우로 끝나는 모양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위원은 "공매도가 재개됐지만 주가가 전반적으로 실적에 기반한 상승추세에 있어 시장에 크게 영향을 미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 뿐만 아니라 글로벌 증시가 경기회복에 따른 실적장세에 접어든 만큼 향후 공매도로 인한 주가 조정 보다는 대세 상승장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 4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 증시가 오는 6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이 분류하는 선진시장에 편입된다는 전제하에 코스피 지수가 3418~4035포인트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조기에 테이퍼링(tapering, 자산매입 축소)에 나서는 것은 물론 금리인상 시기도 앞당길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어 향후 주가 상승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현지시간으로 6일 공개한 올해 전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일부 자산 평가는 역사적인 정상 수준보다 부풀려졌다"면서 "이런 환경에서 투자 심리가 줄어들 경우 자산 가격은 상당한 가격 하락에 취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상현 연구위원은 "연준이 당장 테이퍼링에 나서지는 않겠지만 언젠가는 유동성 축소에 들어갈테니 미리 준비하라고 시장에 시그널을 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회복 기대감과 백신 접종 확대, 미국의 대규모 재정정책 등 주가에 긍정적인 이슈들이 여전히 살아있다"면서도 "4분기 이후에는 실제 테이퍼링이나 유동성 축소가 가시화될 수 있어 대비를 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