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던 윤모 할머니는 전날 밤 10시쯤 별세했다. 윤 할머니는 지난 1929년 충청북도에서 태어나 13세가 되던 1941년 집으로 온 일본 군인들이 할아버지를 폭행하는 것을 보고 저항하다 이들의 트럭에 실려 간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윤 할머니는 갓 스물이 넘은 막내고모와 함께 끌려갔다. 막내고모는 혼인 날짜를 받아두고 예비 신랑이 강제징용에 끌려가 식을 올리지 못한 채 친정에 있다 피해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의연은 "윤 할머니는 일본 시모노세키로 끌려가 방적회사에서 3년 정도 일하다가 다시 히로시마로 끌려가 끔찍한 성노예 피해를 당하셨다"며 "해방 후 사람들에 휩쓸려 시모노세키로 갔다가 그곳에서 배를 타고 부산으로 귀국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입고 평생을 사셨다. 1993년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하시고 해외 증언·수요시위 참가 등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활동을 하셨다"고 부연했다.
정의연은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장례를 비공개로 치르겠다고 밝혔다. 윤 할머니의 임종에 따라 현재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자는 14명으로 줄었다.
앞서 올 2월 12일에는 피해생존자 중 최고령자였던 정복수 할머니가 만 98세로 세상을 떠났다.
이어 "여가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분들께서 건강하고 편안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한 사업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