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단체의 명칭에서 '김일성' 선대수령의 명칭이 빠진 것은 지난 1996년 이후 25년 만이다. 아울러 '사회주의'가 명칭에 다시 들어간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5년 만이다.
'사회주의'를 넣는 명칭 변경에는 북한이 사회주의 일반국가 체제를 지향한다는 의지를 강조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7일부터 열린 청년동맹 제10차 대회에 보낸 서한에서 "이번 대회에서는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의 명칭을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으로 개칭할 데 대한 중대한 결정이 채택됐다"고 말했다고 노동신문이 30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이라는 새로운 명칭에는 우리 혁명의 현 단계에서 청년운동의 성격과 임무가 직선적으로 명백히 담겨져 있고 우리 시대 청년들의 이상과 풍모가 집약되어있으며 청년조직으로서의 고유한 맛도 잘 살아 난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다만 "청년동맹의 명칭을 고치였다고 하여 전 동맹의 김일성-김정일주의화를 총적목표, 총적투쟁과업으로 삼고 있는 우리 청년조직의 본태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지금의 청년세대는 나라가 시련을 겪던 고난의 시기에 나서 자라다보니 우리 식 사회주의의 참다운 우월성에 대한 실체험과 표상이 부족하며 지어 일부 잘못된 인식까지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우리 식 사회주의의 본질적 특징과 우월성"의 체득을 주문했다.
"사회주의, 집단주의에 배치되는 자본주의 사상, 개인 이기주의를 비롯한 반동적인 사상요소들과의 비타협적인 투쟁을 통하여 청년들이 사회주의 신념을 굳게 다지도록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금 전사회적으로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적 행위를 쓸어버리기 위한 일대 소탕전이 벌어지고 있다"며, "청년들 속에 악성종양과도 같은 반동적 사상문화의 해독성과 후과를 명백히 인식시켜 그와의 투쟁을 청년들 자신의 사업으로 전환시키며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적 행위들을 조장하거나 청년들의 건전한 정신을 좀먹는 사소한 요소도 절대로 묵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기본은 청년들 속에서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움직임과 심리변화를 민감하게 포착하고 이색적인 생활풍조가 침습할 수 있는 공간들을 말끔히 장악하며 필요한 사전대책을 세워 청년들의 운명을 철저히 보호하는 것"이라며, "수백만 청년들을 총궐기시켜 청년들이 지닌 열렬한 정의감, 긍정의 힘으로 부정의 싹, 불순의 독초를 단호히 뿌리 뽑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궁극적으로 "뒤떨어진 (청년) 동맹원들을 적극 교양개조"하고, "그들을 집단주의 사상과 애국주의, 고상한 인생관을 지닌 사회주의적 인간으로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의 이런 발언들은 청년들의 사상통제와 관련된 북한체제의 고민을 보여주는 동시에 자력갱생의 정면 돌파를 위해 청년들의 사상무장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청년동맹은 노동당 외곽조직인 4대 근로단체의 하나로 당원을 제외한 만 14~30세 모든 청년·학생층이 필수적으로 가입해야한다. 청년동맹원 수는 약 500만 명으로 추정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일성-김정일주의는 지난 8차 당 대회에서 이미 명실상부한 당 지도사상의 반열에 오른 만큼 청년동맹에 국한된 명칭으로 사용하는 것이 어색할 수 있다"며, "사회주의 신념수호가 곧 애국이라는 등식을 통해 청년동맹이 반사회주의 척결의 선봉으로 나서도록 주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