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전민기 (한국인사이트연구소 팀장)
배우 윤여정 씨가 오스카상 여우조연상 수상한 게 그저께인데요. 윤여정, 이 인물에 대한 관심은 오늘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윤여정 씨가 들려준 수상소감이 해외에서 계속 화제를 낳고 있고 어르신들은 어르신들대로 우리도 할 수 있다 이런 대리만족과 자극을 가지고 있고 2030 젊은이들은 쿨한 할머니 모습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 수상, 단순한 수상을 넘어서 윤여정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진단도 나오는데 제가 이게 진짜로 어떤 실체가 있는 현상이 될지 아니면 아직은 좀 이른 평가인지 궁금해서요. 어제 빅데이터 전문가한테 부탁을 드렸어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서 실체가 있는지 없는지 좀 확인을 해 주십시오. 그래서 모셨습니다. 한국인사이트연구소 전민기 팀장 어서 오십시오.
◆ 전민기> 네, 반갑습니다. 전민기입니다.
◇ 김현정> 어제 저희가 갑자기 부탁을 드렸잖아요. 지금 결과를 가지고 오신 건데.
◆ 전민기> 그렇습니다.
◇ 김현정> 저는 자세한 결과를 모르거든요. 만약 아직까지는 윤여정 현상이라고 하기 어렵다라고 결과가 나왔다면 솔직하게 말씀해 주시고요.
◆ 전민기> 그렇게 할게요. 좋아요.
◇ 김현정>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결과를 좀 듣겠습니다. 우선 빅데이터로 본 윤여정 씨에 대한 관심도는 어느 정도던가요?
◆ 전민기> 이제 예년들과 비교를 해 봤어요. 그러니까 1년 동안 윤여정 씨가 빅데이터상에서 언급된 양을 봤더니 2019년 1년 동안 1만 9000건 언급됐거든요. 2020년에 1만 5000건. 올해는 지금 4월 27일, 어제 저녁 8시 기준인데 23만 건 정도 언급이 됐습니다.
◇ 김현정> 지난해 한 해 통틀어서 1만 5000건이었던 것이 윤여정 언급이 지금까지 23만 건?
◆ 전민기> 맞습니다. 관심도 많아졌죠. 그런데 이게 어느 정도 많으신지 잘 모르실 거예요. 23만건이면.
◇ 김현정> 좀 비교를 해 보면 어때요?
◆ 전민기> 유재석 씨가 5만 8000건, 같은 기간 동안. 손흥민 씨가 6만 2000건. 김현정 앵커도 제가 한번 뽑아봤어요. 1만 6000건.
◇ 김현정> 제가 1만 6000건이에요?
◆ 전민기> 꽤 높으세요.
◇ 김현정> 유재석 씨가 5만 8000이고 제가 1만 6000건이에요? (웃음) 저도 괜찮네요.
◆ 전민기> (웃음) 나쁘지 않습니다. 제가 이제 1000건밖에 안 되거든요.
◇ 김현정> 미나리 영화하고 비교해 보면 어때요?
◆ 전민기> 미나리도 한 13만 건이니까 영화보다는 지금 윤여정이라는 인물 자체에 대한 관심이 훨씬 높다 이렇게 보셔야 될 것 같아요.
◇ 김현정> 미나리 13만 건. 기생충도 작년 이맘때 상을 타어생각 대단한 관심을 모았는데 그것과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 전민기> 그렇습니다. 그때보다는 열기가 좀 덜하다. 말씀드려야 될 것 같아요. 왜냐하면 같은 기간 동안 봉준호 감독이 31만 2000건 언급이 됐고요. 기생충 영화 자체가 52만 8000건이에요. 그러니까 기생충을 보시면 기생충이라는 영화가 중심으로 해서 감독, 그리고 배우들이 함께 이슈를 좀 끌고 가는 그런 힘이 있었거든요.
◇ 김현정> 여럿이었으니까, 그때는.
◆ 전민기> 그렇죠.
◇ 김현정> 분산된 것들이 있죠.
◆ 전민기> 그리고 처음이라는 기대감. 사실은 기생충 때는 약간 뭔가 국민들이 한 방 빵 맞은 듯한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서서히 고조됐어요.
◇ 김현정> 그렇네요.
◆ 전민기> 작년과 비교하면 좀 덜하지만 그래도 관심도는 상당히 높다.
◇ 김현정> 상당하네요. 윤여정 씨 한 사람이 탔는데도 불구하고 이거는.
◆ 전민기> 그렇습니다.
◇ 김현정> 연관검색어를 살펴보면 어떤 게 있습니까?
◆ 전민기> 저는 이제 이 부분이 조금 안타까운 부분이에요. 요즘에 이슈가 좀 바뀌어버렸어요. 왜냐하면 이제 어떤 빅데이터상에서 상황 분석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이 윤여정이라는 키워드가 어떤 상황 등과 연결이 되는지 아는데 결혼, 이혼, 50주년 운동, 축제 이런 건데 최근에 조영남 씨의 소감이.
◇ 김현정> 소감 기사가 나왔었죠.
◆ 전민기> 기사가 나고 그때까지는 괜찮았는데 어제인가 엊그저께인가부터 이거 잘못된 거 아니냐. 하면서 기사가 더 많이 나와버렸어요.
◇ 김현정> 조영남 씨 기사가 나오고 그게 또 그걸 비판하는 기사가 나오고.
◆ 전민기> 그렇죠. 그런데 비판 기사 때문에 오히려 확 붙어버렸어요. 그러면서 사실은 윤여정 씨 수상 자체에 대한 축하라든지 이런 게 좀 더 많아야 되는데 지금 이슈가 갑자기 연관어도 보시면 조영남 씨가 확 올라오고 있거든요.
◇ 김현정> 윤여정 검색어에 조영남이 나오는.
◆ 전민기> 그렇습니다.
◇ 김현정> 지금 저희가 유튜브와 레인보우로 우리 전 팀장님이 분석해 오신 그 내용을 그림으로 좀 보여드리고 있어요, 연관 검색어. 그렇군요.
◇ 김현정> 동그라미가 꽤 커요. 오스카만큼 커요.
◆ 전민기> 그래서 저는 축하 분위기로 쭉 갔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갖습니다.
◇ 김현정> 세대별 특징도 찾아보셨어요?
◆ 전민기> 네. 이게 재미있는 게 그러면 어떤 세대들이 윤여정 씨에 열광하고 있는지 봤더니 2030세대.
◇ 김현정> 저는 이게 궁금했거든요. 실제로 2030이 열광하고 있어요?
◆ 전민기> 가장 많습니다.
◇ 김현정> 가장?
◆ 전민기> 그다음에 60대. 같은 연령대로서.
◇ 김현정> 60대분은 이해가 돼요.
◆ 전민기> 그렇죠. 힘을 내는 거죠.
◇ 김현정> 2030이 윤여정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인물 윤여정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뭡니까?
◆ 전민기> 여러 가지 있는데 최근에 보니까 사실은 영화 전에도 패션 온라인 플랫폼 광고모델 10대, 20대 여성이 가장 많이 사는 그 플랫폼이 있거든요. 거기에서 광고하신단 말이에요. “니네 마음대로 사세요”라고 대사를 칩니다. 그래서 제가 윤여정 플러스 그러면 2030세대를 같이 넣어서 분석을 해 봤어요. 그랬더니 많이 언급된 이슈, 키워드가 유머, 영향력, 영어실력, 패션이에요.
◇ 김현정> 패션.
◆ 전민기> 네, 패션이 끼어 있어요.
◇ 김현정> 지금 저희가 유튜브와 레인보우로 보여드리는 이 사진 한번 보세요, 여러분. 윤여정 씨가 드레스, 우아한 드레스 위에 항공점퍼를 툭 걸쳐 입은 게 굉장히 어제 화제의 사진이었어요. 이런 거죠, 이런 거.
◆ 전민기> 맞습니다, 이런 거.
◇ 김현정> 이 감각.
◆ 전민기> 맞습니다. 그래서 보면 일단은 그 세대를 관통하는 패션과 유머가 이분이 사랑받는 이유인데 다들 그녀 말솜씨에 반했는데 사실은 2030 여성분들은 패션에 대한 관심이 더 컸다는 거예요.
◇ 김현정> 그게 막연한 게 아니라 데이터로 나타나네요.
◆ 전민기> 맞습니다. 그래서 MZ세대 사이에서는 최근에 이제 할머니 패션, 소위 말하는 할매니얼이라는 그런 신조어가 있어요.
◇ 김현정> 할매니얼이 뭐예요?
◆ 전민기> 할머니하고 밀레니얼이 합쳐진 말이잖아요.
◇ 김현정> 할매니얼.
◆ 전민기> 그래서 예전의 그 감각들. 예전 우리 어머님, 우리 소위 말하는 할머니들이 입던 옷들 니트조끼가 요즘 엄청 뜨고 있거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셔츠 위에 조끼 입는 거.
◆ 전민기> 맞습니다.
◇ 김현정> 니트조끼 입는 거.
◆ 전민기> 그러니까 이 MZ세대의 어떤 패션 성향에다가 본인의 생각을 솔직히 표현하고 당당한 모습을 좋아하는데 윤여정 씨가 거기에 딱 부합한 거죠.
◇ 김현정> 그렇군요, 그렇군요. 그런데 이제 이런 얘기도 있어요. 우리만 이렇게 우리나라만 이렇게 도취돼 있는 거, 속된 말로 국뽕이라고 하잖아요. 우리 국뽕에 취해서 이러는 거 아니야? 데이터로 확인해 보면 어떻습니까?
◆ 전민기> 그게 약간의 국뽕은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 김현정> 없을 수야 없겠죠.
◆ 전민기> 그렇죠. 구글 데이터로 구글 트렌드 분석을 해 봤어요. 이제 어떤 국가에서 그러면 윤여정 씨를 검색을 많이 했는지. 최대치를 100이라는 기준으로 놓고 봤을 때 한글로 윤여정 씨 치면 당연히 대한민국이죠. 우리가 100이면 거기는 1밖에 안 나오니까. 하지만 영어로 윤여정을 넣었더니 언론에서는 지금 미국 혹은 영국 반응이 주를 이루는데 아시아에서 관심이 뜨겁습니다. 이거는 많이 조명 안 되고 있죠.
◇ 김현정> 안 되고 있어요.
◆ 전민기> 말레이시아가 1위였고요.
◇ 김현정> 말레이시아에서?
◆ 전민기> 윤여정 씨를 가장 많이 검색했습니다.
◇ 김현정> 왜 말레이시아일까요?
◆ 전민기> 아시아가 우리나라에 대한 문화에 관심도 많고요. 드라마라든지 예능도 많이 소비하잖아요.
◇ 김현정> 하긴 윤여정 씨 예능에도 출연했으니까 영향을 줬겠네요.
◆ 전민기> 그다음에 싱가포르, 필리핀, 아랍에미리트. 아랍에미리트는 우리 드라마가 난리잖아요. 그다음에 인도네시아, 캐나다, 미국순이거든요. 그래서 말레이시아를 100으로 놓고 봤을 때 미국이 한 13 정도의 관심이니까 인구수 대비했을 때 솔직히 말씀드리면 미국에서는 막 그렇게 엄청난 지금 난리가 난 건 아니에요, 언론에서 보는 것처럼. 그렇지만 물론 미국에서의 관심도 나쁘지는 않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리고 아시아권으로 가자면 확실히 지금 인기가 있다는 말씀이신 거고요.
◆ 전민기> 그렇죠. 작년의 기생충 비교하면 필리핀에서 100이었을 때 미국이 54니까 그때하고 비교했을 때는 관심도가 조금 낮다라고 봐야겠죠.
◇ 김현정> 그러면 우리 사회에서 윤여정 현상은 실체가 있다, 없다?
◆ 전민기> 있는 거죠.
◇ 김현정> 있다죠. 당연히 있는 거죠. 기분 좋은 분석이었어요.
◆ 전민기> 그렇습니다.
◇ 김현정> 결과도 이렇게 나와서 좋아요.
◆ 전민기> 다행입니다.
◇ 김현정> 요즘 윤며든다라는 신조어까지 있더라고요.
◆ 전민기> 맞아요.
◇ 김현정> 윤여정에게 스며든다. 그 매력이 정말 당당함이고. 특히 이분이 여러분, 70대세요. 70대 어르신이 이렇게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저는 참 흐뭇하고 존경스럽습니다.
◆ 전민기> 맞습니다.
◇ 김현정> 전민기 팀장님 고생 많으셨어요.
◆ 전민기>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