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과 함께 신장 인권탄압에 책임있는 관리 등을 제재해 중국의 거센 반발을 샀던 유럽연합(EU)이 이번에는 남중국해로 시선을 돌려 중국이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국제법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유럽연합은 24일(현지시간) 오후 늦게 내놓은 대변인 성명에서 "휫선 암초에 정박 중인 대규모 중국 선박을 포함한 남중국해에서의 긴장은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성을 위협한다"며 "일방적인 행동은 지역 안정성과 국제사회 규칙에 근거한 질서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중국은 EU 현지공관 성명을 통해 휫선섬은 산호초가 아닌 중국의 난샤섬 또는 스프래틀리 섬의 일부이며 중국 어선이 그곳에서 운항하고 바람을 피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합법적"이라는 입장을 반복했다.
이런 가운데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중국 선박들이 무더기로 정박해 있는 영유권 분쟁지역 인근 해역에서 지난주부터 해상 훈련에 들어갔다.
훈련이 진행되는 곳은 티투섬(중국명 중예다오·필리핀명 파가사)과 스카보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필리핀명 바조데마신록) 부근과 북쪽의 바탄 제도와 필리핀 동남쪽 해상 등지이다. 이중 스카보러 암초 지역은 필리핀과 중국이 치열한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곳이다.
베트남도 7만 명에 이르는 해상 민병대를 운용하며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영유권 주장과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월간지는 민병대 규모가 7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한 뒤 때때로 베트남 해군과 협력해서 임무도 수행한다면서 "이 문제를 심각하고 시의적절한 방식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상민병대는 중국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은 지난달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 내 휫선 암초 부근에 중국 선박 220여척이 대규모 정박하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중국의 해상 민병대 소행으로 판단했고 마닐라에 있는 미국 대사관도 필리핀 손을 들어줬다.
중국 어선 200여척은 지난달 말부터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지역에 떼지어 정박해 왔다. 중국 측은 기상 악화를 피해 일시 정박하는 것일 뿐 민병대는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중국 어선 20여척은 최근까지도 정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