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26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3년간 전국 8개 시도에서 표본으로 선정한 중·고교 1259곳의 수학 학업성취도 분포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결과 조사 대상 중학교의 75.9%, 고등학교의 66.1%에서 2020학년도 1학기 수학 중위권(B~D 등급) 학생이 2019년 1학기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위권 감소는 중학교에서 더 두드러져 2020학년도 상위권(A등급)의 경우 조사 대상 중학교의 66.2%에서 상위권이 전년보다 더 많아졌다.
하위권(E등급)은 조사대상 중학교 중 56.9%, 고등학교 중 66.4%에서 늘었다.
그러나 고등학교에서는 증가세가 나타나지 않았다.
표본으로 선정된 중·고교 973개교에서 2020학년도 1학기 국어·영어·수학 학업성취도를 2019학년 1학기와 비교한 결과 중위권 비율은 중학교에서 5.8%포인트, 고등학교에서 4.4%포인트 감소했다.
중학교에서는 상위권이 전년보다 2.3%포인트 늘었지만, 고등학교에서는 1.3%포인트 줄었다.
하위권 비율은 중학교 3.5%포인트, 고등학교 5.7%포인트 늘어나는 등 학교급과 관계없이 모두 증가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기존에도 학교 현장에 교육격차는 존재했지만, 지난 한 해 코로나로 등교수업이 줄면서 발생한 학습 손실이 가중되면서 평균적 학습 수준을 유지하던 중위권이 중·고등학교에서 모두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고등학교는 중학교보다 학습 수준이 어려운데, 코로나로 줄어든 등교수업을 고려해 평가 난이도를 조정할 수 있는 여지가 대입 준비의 영향 탓에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이로 인해 고등학교에서는 일정 수준의 시험 난이도가 유지되면서 하위권이 특히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