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학은 대기업 못간다는 틀을 깼다"

[인터뷰]사상최초 '지역혁신플랫폼' 사업

김경수 경남지사는 7일 지역혁신인재 양성의 거점인 '경남 지역혁신플랫폼 총괄운영센터'를 찾아 추진 상황을 보고 받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경상남도 제공
-김경수 지사 제안 '지역혁신플랫폼' 1년 경과
-왜 수도권대학으로 가는가? 질문에서 시작
-수도권에 몰려있는 꿈을 지방에 나누는 사업
-17개 대학 묶어 3개 전공 특화 프로그램
-최고의 교수진과 기업체 인력 투입
-수도권 대학의 2배 수준 교육비 투입
-지역대학 뽑지 않던 대기업들 "안 뽑을 이유 없어"
-연관기업들 많은 부산과 울산까지 확대

■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 (창원 FM 106.9MHz, 진주 94.1MHz)
■ 제작 : 윤승훈 PD, 이윤상 아나운서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국장)
■ 대담 : 이은진 센터장 (지역혁신플랫폼 총괄운영센터, 경남대 명예교수)

경상남도 지역혁신플랫폼 총괄운영센터장 이은진 경남대 명예교수.

◇김효영> 지역의 대학에서 지역의 기업이 필요로하는 인재를 육성해 취업시키는, 김경수 지사가 야심차게 펼쳐온 사업이죠. '지역혁신플랫폼'이 이제 경남을 넘어서 부산과 울산까지 확대됩니다. 경상남도 지역혁신플랫폼 총괄운영센터의 센터장을 맡고 계신 분입니다. 이은진 경남대 명예교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이은진> 안녕하세요. 이은진입니다.

◇김효영> 이은진 교수께서는 김경수 도정 인수위원장도 맡으셨는데, 어떻게 김경수 도정 잘 가고 있습니까?

◆이은진> 김경수 지사님은 젊으신 스타일이에요. 권위주의적이지 않고 언제든지 소통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으시고요. 그리고 현재 문재인 대통령 정책에 굉장히 깊숙이 관여하면서 김경수 지사님이 생각하고 추진하면 빠른 속도로 진행이 되는 거예요. 그런 면에서 지금 상당히 깜짝 놀라고 있고요. 자부심도 생기는 것 같고. 그런 측면에서 김경수 도정이 우리 경남의 경우에는 상당히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봅니다. 특히 김경수 도정이 정책을 세울 때 꼭 청년을 강조해요. 모든 분야에 청년을 강조를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사회혁신'이라고 도민들을 적극적으로 참여시켜서 운영하는 게 중요하다. 이런 컨셉을 넣으셨는데 상당히 자리를 잡았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오늘 이야기할 지역혁신플랫폼 역시 키워드는 청년입니다. 그렇죠?

◆이은진> 맞습니다.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로 들어갈 때 수도권으로 가요. 돈이 더 들더라도 미래에 할 수 있는 나의 꿈은 더 커질 수가 있고, 기회를 잡을 수가 있고, 그렇게 판단을 하는 거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자기네 집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에 가서 공부를 하려고 드는 거예요. 그냥 단순히 장학금 많이 주고 이런 문제는 아닌 것 같고요. 기업도 그냥 월급 많이 준다고 여기에 정착할 것 같지는 않아요. 그러니까 이 사업은 대한민국 청년들한테 꿈을 재분배하는 사업입니다.

◇김효영> 꿈을 재분배하는 사업?

◆이은진> 예. 수도권에 몰려있던 꿈을 지방에서도 꿈을 나누어줘야 됩니다. 지역에 꿈이 있으면 청년들은 얼마든지 지역에 남아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자기의 평생을 여기에 정착해서 지낼 것입니다. 꿈이 없다고 하면 누가 여기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여기에 꿈을 심어주는 사업이라고 봅니다.

◇김효영> 지역혁신플랫폼 사업은 꿈을 지역에도 나눠주는 사업이다.

경상남도 제공

◆이은진> 이게 작년에 처음 시작했어요. 김경수 지사님의 제안으로. 경남의 17개 대학을 묶어서 우리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학생을 선발을 합니다. 그리고 그 학생에 대해서는 최대한 지원을 합니다. 현재는 제조엔지니어링, 제조ICT, 스마트공동체 등 3개의 전공으로 경남에 있는 최고의 교수들은 물론 경남 바깥에 있는 교수들과 기업체에 근무하시는 분들이 훈련시킨 학생들을 경남지역 대기업들에게 취업으 시키는 겁니다. 최고의 교수와 학생들, 교육과정을 수도권에 거의 버금가거나 교육비 측면에서는 수도권의 2배 이상을 투입합니다. LG전자, NHN 등등 지금까지는 대기업은 수도권 대학에 가야만 들어갈 수 있는 줄 알았는데 경남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니까 되네? 이런 것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죠.

◇김효영>지역 기업들의 반응은 어때요? 실제 취업을 시키는 곳은 기업 아닙니까?

◆이은진> 경남지역 대기업들의 경우 지금까지 지역의 학생들을 거의 뽑지 않았습니다. LG전자, 두산중공업에 물어보면요. 최근에 몇 년 동안 안 뽑았습니다. 수도권이랑 비교해서 보니까 차이가 나더라. 근데 어떻게 우리가 뽑는다는 말이냐? 능력만 우수하면 우리가 왜 안 뽑겠냐? 그래서 저희가 이번에 지역혁신플랫폼을 소개를 했죠. 그러면 뽑으시겠습니까? 하니까 그러면 당연히 뽑죠라고 하는 겁니다. 이미 LG전자 같은 경우에는 작년에 12명을 채용을 했고, 아직 우리가 교육을 시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취지에 공감하는 기업들이 나서기 시작했고, 우리와 같이 힘을 합쳐서 교육을 하자고 하는 곳도 있습니다. NHN같은 경우에는 7월 달부터 5개월 훈련 과정을 거쳐서 32명을 훈련을 시키면 전원 NHN에 훈련시키겠다. 이렇게 나오고 있습니다.

◇김효영> 그렇군요. 우수한 인재가 있다면 지역인재를 안 뽑을 이유가 없죠. 서울에서 와서 일하다 떠나는 친구들도 얼마나 많은데. 이 사업에 정부가 충분히 지원을 하고 있습니까?

◆이은진> 김경수 지사님이 힘이 셉니다. 이게 기존에 없던 사업이에요. 교육부가 그동안 지자체와 같이 이런 사업을 한 적이 없습니다.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이에요. 교육부는 항상 대학하고만 사업을 했습니다. 근데 지자체한테 대학이랑 같이 협력해서 하는 사업을 하게 한 거예요. 지자체에 권한을 더 크게 준 거예요.

◇김효영> 그리고 그 범위를 부산, 울산까지 넓힌다는 거죠?

◆이은진> 맞습니다. 경남은 기계산업, 자동차 부품이라든가 조선 연관된 기계산업들이 많습니다. 사실은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이 제일 큽니다.

◇김효영> 울산이군요.

◆이은진> 그렇죠. 부산은 말 할 것도 없고요. 부산과 울산의 대학들도 경남의 지역혁신플랫폼을 같이 하게 됩니다. 부울경은 산업의 연관성이 매우 큽니다.

◇김효영> 대학들 입장에서도 지역대학의 위기를 이야기 많이 하는데, 기회가 될 수 있겠군요.

◆이은진> 대학의 위기인데 해결방식은 옛날 방식이랑 똑같아요. 취업 안 되는 학과 통폐합 하거나 정원 줄이는 걸로 해결될 일이 아닙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사상 최초로 지방정부와 지방대학, 그리고 지방에 있는 기업들이 힘을 합치는 사업입니다. 지역균형발전이라는 큰 아젠다와 연결이 되어 있다는 생각이듭니다.

◆이은진> 그렇습니다. 우리 국민들과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주시고 참여가 있기를 바랍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경상남도 지역혁신플랫폼 총괄운영센터의 센터장을 맡고 계신 이은진 경남대 명예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교수님 말씀 감사합니다.

◆이은진> 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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