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최고위원 선출방식도 갑론을박…당원들 '초선5적' 표적공격

비대위 11일 비공개 회의…'조국사태 거론' 초선 반성문 후폭풍 계속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30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2030 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오른쪽부터 도종환 비대위원장, 오영환, 장철민, 장경태, 이소영, 전용기 의원. 황진환 기자
4·7 재보선 참패 이후 쇄신 방향을 놓고 격랑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이 지도부 총사퇴로 인해 공석이 된 최고위원 선출 방식을 놓고도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당초 최고위원의 경우 중앙위에서 뽑기로 한 상태지만, '쇄신 지도부'의 면모를 제대로 보이기 위해선 새로운 당 대표와 함께 5월 전당대회에서 선출하자는 의견이 분출하면서 이견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11일 오후 비공개 회의를 열고 16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을 비롯한 당 수습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최고위원 선출 문제도 다뤄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한 초선 의원은 10일 통화에서 "이번 선거 패배는 당원과 국민의 마음을 읽지 못한 탓인데, 지역 당원 중 다수가 중앙위에서 최고위원을 뽑으면 당원의 뜻이 다시 한번 반영되지 못한다는 의견을 줬다"며 "5월 전대에서 최고위원을 뽑아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중앙위에서 하기로 결정은 돼 있지만, 요구가 많아지면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뒀다.

지난해 8월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온라인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선출된 염태영(왼쪽부터), 신동근, 양향자, 김종민, 노웅래 신임 최고위원이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황운하 의원도 이날 SNS를 통해 "당 지도부가 구성되는 과정에서 당원의 의사가 좀 더 충실하게 반영돼야 한다"며 "최고위원도 전당대회에서 선출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박주민 의원도 전날 SNS를 통해 "최고위원을 중앙위원회에서 선출하지 않고 전당대회에서 선출했으면 한다"며 "비상적 상황의 비상적 권한일수록 당원으로부터 위임받는 것이 향후 혁신을 추진함에 있어서도 권위와 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비대위 핵심인 한 의원은 "반성과 성찰의 자리가 돼야 할 전대가 최고위원까지 뽑으면서 과거처럼 축제 형식처럼 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이미 중앙위, 전대 선출의 장단점을 펼쳐놓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결정해 일정까지 공고가 된 상황으로 절제된 논의가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중앙위를 통해 최고위원을 선출할 경우 여성이나 청년층, 지역 안배 등 '전략적' 배치가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재보선 패인과 쇄신 방향을 둘러싼 백가쟁명식 해법으로 당이 내홍에 휩싸이면서 수습도 삐걱대는 양상인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4ㆍ7 재보궐 선거 참패와 관련해 초선 의원들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전날 2030 초선의원들이 선거 참패 원인 중 하나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언급한 것을 두고 강성파 당원들의 반발이 '폭발'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해당 의원들에게 '문자 폭탄'도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친문(친문재인) 커뮤니티에는 이들을 '초선5적'이라고 부르며 전화번호를 공유하거나 문자를 인증하는 게시글도 올라오고 있다.

민주당 당원게시판에도 "괘씸하다" "당을 떠나라" "180명이 모여서 만든 (선거 패배) 변명이 그것 뿐이냐"는 날 선 글들이 쇄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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