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잠룡 중 한 명인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번 재보선 이후 대선 출마를 위해 총리직 사퇴 의사를 사실상 공식화하면서, 이에 맞춘 개각이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재보선 결과가 여권의 패배로 결론날 경우 '분위기 쇄신용'의 대대적인 물갈이 개각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재보궐 선거 결과에 따라 대폭 개각이 있을 수밖에 없지 않겠냐"며 "최소 5~6 곳에 개각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정 총리의 사의는 이달 내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는 지난 1일 정례 브리핑에서 "거취 문제는 대통령께 먼저 말씀드리고 입장을 표명하는 게 순리"라며 "때가 되면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권 도전 의사를 부인하지 않으며 사실상 4월 사퇴 일정을 인정한 셈이다.
사의 표명을 한 뒤 여당 대선 경선 일정을 고려하면, 정 총리의 사표는 바로 수리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후임 총리 인선까지 정 총리가 자리를 지킬 수도 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이 교체를 예고한 변창흠 국토교통부장관의 교체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도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분노가 가장 높았던 만큼 선거 이후 변 장관에 대한 교체부터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홍남기 경제부총리 교체 가능성도 거론된다. 홍 부총리는 2018년 12월에 취임해 이미 재임 기간이 2년이 넘었다. 홍 부총리는 이미 두 차례 사의를 밝히기도 했다.
개각 폭이 커질 경우,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도 교체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