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사고수습본부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2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지난해 12월 8일 588명을 기록한 이후 닷새 만에 1000명을 넘었는데 당시 확산 양상과 지금 차이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윤 반장은 "유사한 점은 500명대 수준에서 환자가 발생했다는 점이지만 12월 초에는 500~600명대를 오르내리다가 2~3일 후 바로 1000명대로 올랐다는 것"이라며 "지금 현재는 300~400명대의 지속적인 상황을 유지하다가 이번 주 들어 500명대 수준으로 유지를 하고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12월 초뿐만 아니라 올해 2월 중순에도 500명대 환자가 발생했지만 바로 감소세가 이어졌다고도 덧붙였다.
윤 반장은 "따라서 지금 확진세가 지난해 12월 초의 상황인지 아니면 2월 중순의 상황인지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지난해 12월 초 때와 지금은 병상 여력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입장이다.
당시에는 환자가 발생해도 병상이 부족해 의료대응이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는 중환자 병상은 617병상, 준중환자·중등증·경증환자 병상은 9500병상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병상 배정을 기다리는 환자도 없다.
또한 현재 요양병원·요양시설 내 고위험군에 대한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어 방역에 대한 부담이 적다고도 설명했다. 작년 12월 초 당시 요양병원·시설에서의 집단감염이 다수 발생해 의료 대응 체계의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윤 반장은 "따라서 유사한 500명대 확진자라도 질적인 부분에서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며 "이것이 12월 초처럼 급증할지, 2월 중순 사례처럼 일시 증가했다가 다시 300~400명대 수준으로 돌아설지에 대한 부분은 조금 더 추이를 지켜봐야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상황이 4차 유행의 초입에 해당하는지 여부도 향후 상황을 좀 더 살펴봐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마치 4차 유행 초입에서 숨 고르기를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될 정도로 매우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4차 유행을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윤 반장은 "4차 유행의 기준이 무엇인지 기준을 명확하게 정의를 내리고 구체적인 수치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도 "급격하게 증가해 정점을 찍은 뒤 다시 감소하는 곡선의 형태를 유행이라고 표현하기 때문에 4차 유행에 대한 어떤 기준을 현재 제시하는 것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확진세를 보면서 사후적으로 유행인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방역당국은 오는 4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700명 규모의 부활절 예배를 진행하는 것과 관련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반장은 "공식 예배의 경우 좌석 간 거리를 충분히 띄우고 마스크를 쓰고 그리고 입구에서 유증상자들을 확인하면서 소리 내서 기도나 찬송을 하지 않으면 큰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며 "또한 감염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소수에 그치는 정도로 어느 정도 관리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예배 이후 함께 식사를 하거나 모임을 갖는 등의 부가적인 활동은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