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16(2015년 100 기준)으로 지난해 3월 105.54 대비 1.5%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은 지난해 1월 1.5%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지난 2월 1.1%를 기록하며 지난해 9월 1.0% 이후 5개월 만에 1%대로 올라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개월 연속 1%대를 나타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 둔화에도 석유류 가격 오름폭 확대 등으로 2월보다 오히려 상승 폭이 더 커졌다.
농축수산물은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세 둔화, 양호한 기상 여건 등으로 주요 채소·과실류, 축산물 가격이 완만하게 하락하며 오름폭이 축소됐다.
전년 동월 대비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은 지난 2월 16.2%에서 지난달 13.7%로 떨어졌다.
◇집세도 꾸준한 오름세…3월 1.0%25↑ 2년 1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
농산물 가격 급등의 상징적 품목인 파의 경우 지난달에도 지난해 3월 대비 305.8% 올라 전달인 2월 상승률 227.5%를 크게 넘어섰다.
그러나 전달 대비 상승률은 지난 2월 53.9%에서 지난달 10.9%로 대폭 하락했다.
이달부터는 조생종까지 출하되면서 파 가격은 한층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석유류는 국제유가 상승세를 타면서 최근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지난 2월 -6.2%에서 지난달 1.3%로 반등했는데 석유류 가격 상승률이 플러스로 전환하기는 지난해 3월 6.6% 이후 1년 만이다.
이와 관련해 공업제품 전체 가격 또한 지난달 0.7% 상승하며 역시 지난해 3월 1.3% 이후 1년 만에 전년 동월 대비 상승을 기록했다.
집세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달 집세는 지난해 3월보다 1.0% 오르며 2018년 2월 1.0%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세가 1.4%, 월세는 0.6% 올랐는데 각각 2018년 6월 1.4%와 2014년 11월 0.6%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세와 관련해 통계청 어운선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아직 심각한 수준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1월부터 3월까지 누계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1.6%인데 이는 코로나19로 침체했던 경기가 회복되면서 물가가 완만하게 상승하는 정상적인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기획재정부 이억원 제1차관은 2일 '정책점검회의'에서 "올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 안정 목표인 2%를 넘을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다만 어운선 심의관은 "소비 심리가 개선되면서 현재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굉장히 높고 국제유가 상승 등 공급 측면 상방 요인도 있어 우려는 있다"고 덧붙였다.
기재부도 "지난해 물가 상승률이 낮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 등 영향으로 오름폭이 추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는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중심으로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해 안정적인 물가 관리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