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했다" 김연경의 솔직한 고백

말 많고 탈 많았던 2020~2021시즌을 마친 김연경은 솔직히 시간이 빨리 흘렀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빨리 시즌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긴 시즌을 마친 김연경(흥국생명)은 후련한 듯 아쉬운 듯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다가올 미래에 대해서는 긴 호흡을 갖고 여유 있게 결정하겠다는 분명한 계획을 밝혔다.

흥국생명은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했다.

앞서 열린 1, 2차전을 무기력하게 내줬던 흥국생명이지만 이날은 달랐다. 1, 2차전 치열한 승부를 치르고 아쉬운 패배를 당했지만 3, 4차전은 분위기를 바꿨다. 2패를 떠안고 경기하는 팀의 경기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상대보다 우월한 경기력이었다.


하지만 5세트 초반의 분위기를 내주고 아쉬운 패배로 시즌을 마무리해야 했다. 김연경의 합류로 ‘무패 우승’까지 거론됐던 흥국생명이지만 컵대회와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까지 모두 GS칼텍스의 벽을 넘지 못하고 2인자에 만족해야 했다.

김연경은 “경기는 져서 아쉽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해준 것 감사하다”며 “힘든 순간도 많았는데 선수들이 옆에서 많이 도와주고 회사에서도 지원해줘 이겨낼 수 있었다. 그렇게 많은 일이 있었지만 이겨내고 챔피언결정전까지 왔다는 것만으로도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이번 시즌을 돌아봤다.

이어 “마음이 무겁고 책임감을 더 갖게 하는 시즌이었다”며 “그래도 마무리가 내 나름 잘됐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이 잘할 때나, 못할 때나 내 편에서 응원해주는 걸 알고 있다. 응원해주는 분들 덕분에 힘든 것도 버티고 이겨낼 수 있었다”고 변함없는 팬의 사랑에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이번 시즌은 워낙 힘든 일이 많았다는 점에서 김연경에게 국내 무대 복귀를 후회한 순간이 없었냐는 질문이 빠질 수 없었다.

김연경은 “괜히 왔다기보다는 빨리 시즌이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며 “그러다가 어느 정도 시점이 되고 나니까 날짜를 세기보다 좀 더 잘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러면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빨리 갔다”고 힘들었던 순간을 극복한 비결을 소개했다.

친정팀 흥국생명에서 한 시즌을 마친 김연경의 다음 배구 인생은 어떻게 될까. 재계약과 국내 이적, 해외 이적 등 다양한 선택지를 가진 김연경은 “시즌 중에도 러브콜이 많았는데 천천히 정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올림픽을 준비해야 하지만 시즌이 끝났으니까 천천히 여유 있게 폭넓게 생각해 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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