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업]"최악의 황사? 미세먼지보다 독성은 낮다"

3월 중순 황사는 그냥 통과, 이번엔 하강기류 따라와
총 먼지 농도는 증가했지만 그중 초미세먼지는 20% 뿐
흙먼지 성분이라 산업활동發 미세먼지에 비해 덜 유해

■ 방송 :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 FM 98.1 (18:25~20:00)
■ 진행 : 김종대 (연세대 객원교수)
■ 대담 : 이종태 고려대 보건정책관리학부 교수

◇ 김종대> 오늘 맑은 하늘 보기 정말 쉽지 않으셨죠. 6년 만에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황사경보가 내려졌고 미세먼지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한마디로 회색 도시였습니다. 시야도 뿌옇고 숨통도 막히고 정말 답답한 하루입니다. 이종태 고려대 보건정책관리학과 교수 연결해서 관련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종태> 안녕하십니까?

◇ 김종대> 교수님, 오늘 하늘 보시니까 어떠셨습니까?


◆ 이종태> 시청자분이나 우리 앵커께서 느끼신 것 같은 그런 같은 느낌을 저도 받았습니다. 답답하고 그렇죠.

◇ 김종대> 똑같은 심정인데요. 이걸 좀 어떤 구체적인 수치로 좀 설명해 주신다면요?

◆ 이종태> 보통 저희가 대기질을 이제 기준을 정해서 관리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황사로 인해서 입자물질 중에 미세먼지가 특히 고농도로 높아졌습니다. 시간 평균으로 따지면 800마이크로그램퍼킬로미터까지 올라가서요. 기준이 한 100 정도 이상이면 나쁨이거든요.
미세먼지 경보, 초미세먼지 주의보 및 황사경보까지 내려진 29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이한형 기자

◇ 김종대> 8배네.

◆ 이종태> 굉장히 높은, 굉장히 높은 농도였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 김종대> 굉장히 심각하네요. 이번 황사 주 발생지는 어디서 시작됐습니까?

◆ 이종태> 보통 황사는 중국의 내륙이나 북쪽에 있는 내몽골지역의 아주 사막화된 지역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쪽에서 흙먼지가 발원해서 지난 주말에. 그래서 그것이 북서풍을 타고서 우리 한반도로 유입되었다, 지금 이렇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 김종대> 황사 때문에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도 함께 높아졌다는 이야기가 들려요. 황사와 미세먼지가 이렇게 동시에 습격한다. 어떻습니까? 이거 더 좋은 겁니까, 나쁜 겁니까?

◆ 이종태> 우선은 두 가지가 같이 습격했다라는 표현이 얼마나 적절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황사는 자연현상을 나타내는 거고요. 이제 우리가 미세먼지라는 것은 공기 중에 있는 입자물질들을 어떤 특정한 크기 이내의 입자물질을 저희가 규정하는 거고요. 그러니까 황사라는 자연현상은 아까 말씀드린 그 발생원에서 발생한 어떤 비산먼지, 흙먼지 같은 것들이 편서풍을 따라서 우리 한반도로 유입되고 그것이 하강기류가 있는 경우에 한반도에 황사가 있게 되는데요. 그러면 기본적으로 우리가 측정할 수 있는 건 미세먼지의 형태로 유입되기 때문에 미세먼지의 농도가 증가하는 겁니다. 그래서 이게 두 가지가 같이 있다기보다는 황사 시기에 우리 이제 한반도에 있는 미세먼지 농도가 황사가 더해짐으로써 농도가 올라간다 이렇게 볼 수 있고요.

유해성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우리가 초미세먼지를 이야기하고 그것이 더 중요하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황사가 없는 시기에 서울의 미세먼지 중에서 초미세먼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지금 한 60%에서 70% 정도 보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 황사 시기, 오늘 같은 날 데이터를 보면 미세먼지 내에서 초미세먼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한 20%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그 얘기는 농도는 굉장히 올라가서 이제 건강 위해 가능성은 있지만 실제로 초미세먼지는 그렇게 증가하지 않고 있는 것을 봤습니다. 그럼 이제 자연현상적으로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크기가 그리 작지 않기 때문에 그런 거거든요. 그래서 그 두 가지 관점들을 우리가 같이 고민해야 되고 만약에 초미세먼지 농도도 굉장히 높이 올라간다면 건강 위해 가능성이 굉장히 더 클 수 있다라고 의논할 수 있죠.

◇ 김종대> 더 나쁘다. 알겠습니다. 아직까지 미세먼지의 농도가 20% 정도 수준이라면 더 나쁜 경우에 비해서는 한결 지금이 낫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이 정도로 과거에 심각하지는 않았어요. 오늘보다는 그래도 예전에 하늘이 이렇게 어두운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심해졌습니까?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29일 전국 대부분 지역이 짙은 황사로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다. 환경부는 노약자 등 취약계층은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서는 창문을 닫아 황사 유입을 차단할 것을 당부했다. bjbin@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연합뉴스

◆ 이종태> 글쎄요, 사실은 이게 우리가 최근의 기억만 하고 있어서 그러는데 예전에도 황사가 올 때 특별히 한반도가 우리가 경험키로 온 세상이 까맣게 느꼈던 그런 적이 있기는 있거든요. 그러니까 결국에 데이터로 이야기해야 되는데... 지난 16일 정도, 3월 중순에도 사실은 황사가 왔고요. 그때 황사가 발원해서 똑같은 형태로 있었는데 그 당시에 기상 현상이, 제트기류를 타고서 황사가 한반도로 몰려와서 그냥 통과한 거예요. 하강기류가 없이 그냥 우리 한반도에 정체하지 않고 통과한 측면이 있어서 그리 우리가 느끼기에는 황사 시기였는데 황사가 발령됐는데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렇게 심각하게 느끼지 않았는데 이번 오늘은 하강기류가 있었어요. 거기다 대기정체 현상까지 같이 있어서 황사가 좀 더 한반도에 정체되어 있고 하강기류 때문에 우리가 지금 우리가 있는 곳에서 뿌옇고 높은 농도가 있을 수 있는 것을 경험하게 된 거죠. 그래서 예전보다 더 심해졌다기보다는 이런 현상들은 그 당시에 어떤 기상 상황 이런 것들에 따라서 더 심해지거나 할 수 있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 김종대> 그러니까 하강기류가 있느냐 없느냐 이게 더 오히려 관심사가 되는 것 같아요.

◆ 이종태> 그렇습니다. 맞습니다.

◇ 김종대> 처음 알게 됐습니다, 저로서는 아주 새로 이해하게 됐어요. 코로나 때문에 지난해에 대기질이 좋아졌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거든요. 궁금한 점은 그러면 황사나 코로나와의 어떤 연관성이 크게 있는 거냐 또는 없는 거냐. 설명해 주시죠.

◆ 이종태> 코로나 사태와 황사는 전혀 상관이 있다고 얘기할 수 없고요. 관련이 없는 것이고. 그런데 다만 많은 최근의 연구들에 의하면 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은 지역, 높은 도시에서 황사와 상관없이 대기의 미세먼지가 높은 지역에서는 코로나로 인한 건강 피해가 좀 더 크게 나타났다, 나타나고 있다 이런 결과들이 있습니다. 황사와 같이 연관 지어서 이야기할 건 아니고, 결국에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것들이 에어로졸의 형태로 호흡기에 영향을 미치니까 이게 대기질이 나쁜 곳에서는 코로나에 감염됐을 때 좀 더 건강 케어에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이야기는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결과로 지금 나오고 있고요.

◇ 김종대> 보건정책 전문가시니까 이걸 좀 여쭙고 싶어요. 이 황사 도대체 우리 건강에 얼마나 해로운 겁니까?

◆ 이종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황사 때 들어오는 황사의 크기가 중요하고요. 그다음에 그 황사를 구성하는 화학적 성분이 중요한 것이거든요. 그래서 사실은 황사 때는 아까 말씀드렸지만 미세먼지의 농도가 급격히 증가하는데 초미세먼지의 농도는 그렇게 증가하지 않는 걸 보면 우리가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 사이의 크기들. 상대적으로 우리가 조대먼지라고 하는데 그런 것들이 좀 농도가 증가하는 것이고 그런 것들은 상대적으로 건강 위해가 적습니다. 저희가 이제 그렇게 볼 필요가 있고 또 황사라는 게 발생원 특성을 생각하면 흙먼지고 그런 것들이 토양 성분이 우리가 독성을 평가해 보면 보통 우리가 화석연료 연소나 산업활동에서 생기는 미세먼지에 비해서는 독성들이 상대적으로 또 적습니다.

◇ 김종대> 그렇군요.

◆ 이종태> 그런 것들을 고려하면 황사 먼지 자체가 사람들한테 안전하다고는 할 수 없으나 우리 그냥 평소에 도시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위해성은 좀 덜하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 김종대> 어쨌든 예보 잘 봐야 되겠습니다. 오늘 말씀 아주 유익했습니다.

◆ 이종태> 감사합니다.

◇ 김종대> 이종태 고려대 보건정책관리학부 교수와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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